[프로야구]SK, 한 경기 당 그랜저 한 대 값 지출하며 우승일궈...삼성은 SM7 한 대 값

입력 2013-01-22 17:05 수정 2013-01-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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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페이스북)
독일 경제주간지 포쿠스(Focus) 7일자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향해 순항중인 바이에른 뮌헨이 올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우승을 위해 경기시간 1분 당 8만6600 유로(약 1억2176만원)의 돈을 들이게 되는 셈이라는 보도였다.

내용은 이렇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이에른이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과 이들을 포함한 선수단의 총 연봉(이적료, 보너스 및 옵션 포함)은 2억6500만 유로(약 3726억원)다. 총 34라운드로 치러지는 분데스리가임을 고려하면 경기당 약 779만4100 유로(약 109억5858만원). 이를 다시 1분 당으로 환산하면 약 8만6600 유로다. 이를 토대로 포쿠스는 “바이에른이 올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1분에 포스쉐 박스터S 한 대 값 이상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바이에른의 이 같은 물량공세는 지난 시즌 우승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는 큰 대조를 이룬다. 2011-12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당시 이적료와 선수단 총 연봉으로 6250만 유로(약 878억원)를 지출해 1분 당 2만424 유로(약 2871만원)의 적은 돈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과 비교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푼돈(?)으로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이에 포쿠스는 “바이에른이 우승을 위해 1분당 포르쉐 한 대 값이 필요한 반면 도르트문트는 골프(폴크스바겐의 자동차 브랜드) 한 대 값이면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프로 세계는 돈이다. 구단 입장에서 생각하면 많은 돈을 지불해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으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무턱대고 돈을 쓸 수는 없다. 최소한의 돈으로 우승을 차지해야 경영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축구는 선수들의 자세한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다는 취지다. 반면 야구와 농구, 배구는 연봉을 공개한다. 하지만 이 중 농구와 배구는 샐러리캡이 있어 선수단의 연봉 총액이 팀 별로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어느 팀이 효율적으로 선수단에 돈을 썼는지 판가름하기 애매하다. 올시즌 농구는 남녀 각각 21억원과 12억원이며 배구는 남녀 각각 20억원과 11억원이다.

반면 야구는 비록 유명무실한 규정이지만 외국인 선수 몸값에만 제한이 있을 뿐 국내 선수들의 연봉은 제한이 없다. 때문에 비교적 어느 팀이 효율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해 우승까지 차지했는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두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 당시 48명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며 46억700만원(2012년 프로야구 연감, 외국인선수 제외)의 총 연봉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오히려 6%가 하락한 수치로 준우승을 차지한 2010년에는 49명의 선수들에게 50억465만원을 지출했다.

▲2011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사진=뉴시스)

반면 2010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반 석권한 SK와이번스는 당시 49명의 선수단에 55억9700만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2011년 52명으로 선수단을 늘린 SK는 59억2900만원으로 지출 규모가 늘었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2010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사진=뉴시스)

팀 당 133경기 체제였던 2010년과 2011년 비교하면 2010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SK는 정규시즌 한 경기당 약 4208만원을 들였다. 반면 2011년의 삼성은 경기당 약 3463만원으로 SK와 같은 성과를 올렸다. SK에 비해 경기당 약 800만원이나 적은 금액으로 같은 결과를 이룬 셈이다.

물론 이 통계에는 외국인선수 비용과 FA선수들의 계약금이 빠져있다. 오로지 능력에 따라 연봉을 지급받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연공서열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2010년 SK가 정규시즌 매 경기 최상급 모델의 그랜저 한 대 값을 인건비로 지출한 반면 2011년 삼성은 중간급 모델의 르노 삼성자동차 SM7 한 대 값으로 우승한 점은 분명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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