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노사, 그룹 사업부문제 도입 이견

입력 2012-08-10 11:36 수정 2012-08-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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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자산관리 통합…노조 "회장에 권한 집중"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1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그룹 사업부문제(매트릭스)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CIB(상업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사업 부문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사업부분장은 은행 부행장급 임원이 맡되 인사와 예산은 계열사 CEO가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부문제 도입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도입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 우리금융, 시너지 효과 차원 반드시 추진 = 우리금융의 사업부문제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1월에 도입한 내용과 유사하다. 계열 은행과 증권사에 분리돼 있던 기업금융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을 각각 CIB와 WM으로 통합하고 부행장급이 BU장을 맡는 형식이다. 경영전략은 계열사 CEO 협의를 거쳐 사업부문장이 결정한다.

그러나 그룹 사업부문제가 지주사의 계열사 통제 도구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사와 예산권을 이순우 행장과 황성호 사장이 보유하게 된다.

우리금융이 사업부문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시너지 극대화다. 각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경우 시너지 제고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사업부문제를 도입한 올해 1분기 성과를 모니터링한 결과, 4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에서 거둔 실적이 6900억원에 달했다. CIB 부문에서도 5000억원에 달하는 은행과 금융투자(증권) 협업 거래가 진행됐다. 도입 3개월 만에 WM·CIB 효과가 1조원에 달한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100대 금융회사 중 약 83%가 사업부문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며 “부서를 관장하는 책임자가 2명인 만큼 권한이 분산되고 서로 견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노조, 책임과 권한 불일치…불합리한 제도 =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 9일 지주사에서 제시한 사업부문제 도입 방안이 권한은 지주사가 갖고 책임은 자회사가 지는 불합리한 제도 라며 반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계열사 이중보고 체계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가중된다”며 "경영진이 사업부문제 도입을 고집할 경우 전면 파업 등 강경투쟁에 나설 것" 이라는 말했다.

노조측은 제시된 방안이 권한과 분산을 통한 견제 차원에서 인사와 예산권을 계열사 CEO가 갖게 했지만 사업부문제가 지주사의 계열사 통제 도구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한과 하나금융이 사업부문제를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실하지 않은 주인없는 우리금융은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확고한 신한지주는 이전부터 지주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어 매트릭스를 실시하더라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지주사의 입김에 자회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별 잡음 없이 사업부문제가 도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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