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년차 웹 심슨(27)은 1오버파 281타(72-73-68-68)로 먼저 경기를 끝낸 상황. 선두였던 짐 퓨릭(42·미국)이 13번홀 보기로 동타가 됐고 16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5온을 시켜 보기로 1타 뒤졌다. 그러는 사이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17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심슨에 1타차로 좁였으나 우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홀의 버디 퍼팅이 홀 왼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우승은 심슨에게 돌아갔다. 우승상금 144만달러(약 16억7000만원).
이로써 심슨은 지난해 2승에다 1승을 보내 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렸다.
이날 선두로 출발했던 퓨릭은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고, 3번째 샷도 그린을 벗어나 다시 벙커행으로 4타를 잃어 3오버파 283타(70-69-70-74)로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심슨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최악의 골프코스’ 올림픽CC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에서 끝난 US오픈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쳐 맥도웰을 1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경기를 마친 심슨은 대기실에서 TV를 지켜보다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부인과 키스를 했다. 부인은 환호성을 질렀다.
2,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심슨은 6, 7, 8번홀에서 줄 버디를 챙기며 스코어를 줄였고 나머지 홀은 파로 잘 마무리했다. 특히 18번홀에서 3온을 하고도 절묘하게 핀에 붙여 파로 마감했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합계 7오버파 287타(73-70-74-73)를 쳐 전날보다 7계단이 떨어져 공동 21위에 그쳤다.
우즈는 이날 가장 스코어를 지키기 어렵던 1번홀부터 6번홀까지 무려 6타를 까먹었다. 1,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우즈는 3번홀(파3·247야드)에서 더블보기로 망가진 뒤 5, 6번홀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7번홀에서 겨우 버디를 골라냈던 우즈는 후반들어 즐기는 게임으로 전환했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자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했다.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파에 그쳤다.
한국선수중에는 최경주(42·SK텔레콤)가 선전했다. 최경주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6오버파 286타(73-70-74-69)를 쳐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전날보다 16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12번홀까지 버디만 2개 골라내 상승세를 탔던 최경주는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한데 이어 15번홀(파3)에서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17번홀(파5)에서 2온을 시켜 ‘천금의 이글’을 잡아내 4일동안 유일하게 이날 언더파를 쳤다.
위창수(40)는 합계 9오버파 289타(74-70-71-74)를 쳐 케빈 나(29ㆍ74-71-71-73)와 함께 공동 29위에 랭크됐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합계 17오버파 297타(74-72-74-77)로 공동 67위, 박재범(30)은 합계 14오버파 294타(70-74-77-73)로 공동 57위로 그쳤다.
한편, 이번 US오픈에서 선수들은 난공불략의 코스세팅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US오픈에서 16언더파를 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를 컷오프 시킨 미국골프협회(USGA)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며 ‘희희낙낙’했다. 홀은 곳곳이 무덤이었고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부활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도 러프에 발목이 잡혔고 필 미켈슨(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우즈와 미켈슨과 1, 2라운드 한조를 이뤘던 공인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티샷에 시달리며 컷오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