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결혼 안 하는 이유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 (EPA/연합뉴스)

“은퇴 전까지 결혼은 안 한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축구 선수 은퇴를 하기 전까지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매체 ‘스포츠 키다’는 6일(현지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 손흥민이 은퇴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설명했다”며 “손흥민은 다른 것보다 축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토트넘 재단이 주최한 베일 학교의 여학생 장애 축구 교실에 참석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을 한다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고,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그다음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내가 최고의 수준에 있을 때 축구가 내 첫 번째가 될 수 있기를 확실히 하고 싶다. 난 내가 최고 수준에서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른다. 은퇴 이후, 혹은 33세나 34세가 된 다음에도 여전히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계속해서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 수준에서 뛰면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고,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이건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뛰어난 자기 관리로 아직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를 예로 들기도 했다. 손흥민은 “프로가 되려면 재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노력하는, 내 우상이기도 한 호날두가 대표적이다”라며 “난 많은 선수들이 이런 생각을 갖추고 있지 않고, 재능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걸 봤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그 프리미어리그(PL)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자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했다. 그는 현재까지 396경기에 출전해 총 158골을 넣으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의 득점 기록은 해리 케인(278골), 지미 그리브스(196골)에 이은 토트넘 역대 득점 3위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남다른 결정력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4일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빅찬스 전환율(75%) 1위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도 2026년 종료된다. 그렇기에 토트넘이 최근 손흥민과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 매체 HITC는 5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붙잡는 건 토트넘이 올여름 해내야 할 핵심 목표 중 하나”라며 “그는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핵심 리더”라고 전했다.

계약 종료를 앞둔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눈여겨봤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호날두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사디오 마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리그 부흥에 나섰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이적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