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재료 부재, 1185원 넘지 않는다면 하락압력 더 클 듯
월말 네고 우위, 이달말까지 1165원 내지 1170원에서 118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조용했던 시장이 오후장들어 상승 분위기를 탔다. 중국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우려와 함께, 대 중국 강경파인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신장 집단학살(제노사이드)과 티베트 학대, 대만 위협을 언급하며 중단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계은행 중심으로 달러를 매수했다. 오전중엔 네고(달러매도)와 결제(달러매수)물량이 혼재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헝다와 대만 등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원·달러가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특별한 재료가 부재해 당분간 117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2~3개월간 상승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월말 네고가 우위일 것으로 보여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를 뒀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65원 내지 1170원을 하단으로 1180원을 상단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원(0.26%) 오른 1177.2원에 거래를 마쳤다. 19일 1178.7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연속 1170원대 흐름이다.
1175.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3.2원과 1178.4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6.5/1176.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리스크선호 심리로 가는 듯 했던 원·달러는 오후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 헝다 채무불이행이 있을수 있다는 소식과 대만 불확실성 부각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확실한 호재도 악재도 없는 상황이다. 위험이 확실히 회수된 것도 아니다. 1180원 가까이에서는 네고가 1170원대 초반에선 눌려있던 결제수요가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네고가 우위일 것으로 본다”며 “커다란 위험회피가 나오지 않는 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7%를 돌파하지 않는 한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70원에서 1180원 사이를 오갈 것 같다. 확실한 뉴스가 나올 때 크게 움직일 것 같은 장”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오전엔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수급공방을 벌이는 정도였다. 결제할 곳은 사고, 1200원에서도 팔지 않았던 곳에서 물량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플레이어는 별로 없었다. 오후들어 외은들을 중심으로 환율을 올린 정도”라며 “장중 위안화가 올랐지만 다른 이종통화들의 방향도 시원치 않았다. 주식시장도 별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실적시즌이 되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꺾였고 현재 그런 상황까지 왔다. 1185원을 뚫고 오르지 않고,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 리스크온 분위기로 바뀐다면 원·달러는 하락할 것으로 본다. 1차 지지선인 1172원을 하향돌파하면 1165원까지도 볼 수 있겠다”면서도 “최근 3~4개월간 내리 올랐었다는 점에서 굽이굽이 단가마다 지지선이 있다. 한방에 무너뜨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3%) 떨어진 114.07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내린 1.163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3위안(0.06%) 상승한 6.398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80포인트(0.19%) 하락한 3007.3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31억35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