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80억 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357억2200만 달러까지 늘었지만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외화자금시장의 안정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7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 대비 4억4100만 달러 감소한 280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275억79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 이내와 1~3개월 구간이 감소했다. 1개월 이내는 4억4000만 달러 감소한 94억9100만 달러, 1~3개월 구간은 18억100만 달러 줄어든 69억1100만 달러다. 반면, 3개월~1년 구간은 18억달러 증가한 116억2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198.9원으로 전월 대비 11.11원(0.9%) 감소했다. 2월(1193.79원)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마이너스(-)0.20%를 기록했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 증가는 통상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한다. 감소는 그 반대의 의미다.
한편, 7월 외환보유액은 57억7000만 달러 증가한 416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3월 당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89억6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 6월부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포지션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3월 외화자금 시장이 좋지 않은 이후 점차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지션 감소는)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외화자금 사정이 괜찮아지고 스왑레이트가 상승하는 등 시장 안정세를 반영한 결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