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공포’ 중국 신종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산업계 ‘혼돈’

입력 2020-02-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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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업계 최대 타격”…완성차 업계는 부품조달 차질

'아이폰 제조' 폭스콘 "마스크 생산"…'모바일 올림픽' 불참·축소 업체 잇달아

스타벅스·맥도날드 매장 수천 곳 닫아…3M 등 일부 업체는 수요 급증 '반색'

▲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시황을 알리는 거래소 로비의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시황을 알리는 거래소 로비의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새해 이른바 차이나와 코로나를 뜻하는 C의 공포가 회자되면서 제조업과 유통업, 여행업계 등을 포함한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ㆍ여행업계는 여행 제한과 검역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중국의 공장에서 중간재를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위탁생산 하는 외국 기업들은 생산 중단에 직면했다. 국제 산업 전시회는 주요 업체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 '반쪽' 행사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7일(런던 현지시간) AFP통신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으로 여행과 그 관련 업종을 꼽았다.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 발원지 후베이성 우한 등 14개 성·시를 봉쇄하고, 단체 해외여행을 중단시키는 조처를 단행했고, 세계 각국도 중국발 도착자에 대한 입국 금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항공사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영을 대폭 축소하거나 전면 중단했다.

에에프랑스-KLM, 아메리칸항공, 브리티시항공, 델타, 핀에어,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버진애틀랜틱은 중국행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재정적 타격에 따라 2만7000명에 이르는 전 직원에게 최장 3주간 무급휴가를 쓰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상하이와 홍콩의 디즈니랜드가 운영을 일시 중단했고, 마카오의 카지노도 대거 휴점 상태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올해 45억 유로(약 5조9000억 원)에 이르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싱크탱크 데모스코피카가 전망했다.

MSC크루즈, 코스타크루즈, 로열 캐리비언 등 크루즈 업체는 중국 기항과 입항을 중단했다.

세계 완성차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질병 발원지 우한에는 미국, 유럽,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탓이다.

현대자동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도요타는 중국 내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16일까지 연장했다.

르노 역시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를 이유로 부산공장 가동을 나흘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부품 공급 지연으로 유럽 내 공장 1곳이 4주 이내에 생산을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마이크 맨리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중요한' 중국산 부품 1건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유럽 내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것으로 영국 국영 BBC 방송이 7일 전했다.

이 밖에도 닛산, 제너럴모터스, 혼다, 르노, 푸조 등이 봉쇄된 우한에 공장이 있다.

항공산업에서는 유럽의 항공기업체 에어버스가 톈진(天津)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싱가포르 에어쇼에 불참하기로 했다.

정보통신(ICT) 분야에서도 신종코로나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은 이달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바이러스 접촉 우려가 있는 일부 직원은 잠복기에 해당하는 14일 동안 업무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폭스콘은 한편으로는 치솟는 마스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중국 선전 공장에서 마스크 생산에 나선다고 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2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업체들의 불참과 참가 규모 축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와 스웨덴의 에릭슨은 MWC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선전에 본사를 둔 단말기 업체 ZTE는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를 선보이려고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네덜란드에서 오는 11∼14일 열리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0'도 LG전자를 비롯한 50여 곳이 불참을 결정했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여러 지역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식·음료 등 소비자·유통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4000여 개 매장 중 절반가량을 닫았으며, 맥도날드는 후베이성 매장 수백 곳에서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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