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빅딜 리뷰] ⑥M&A로 유료방송 시장 재편한 통신 3사

입력 2019-12-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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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재편 이후 점유율. (출처=과기부, SK증권)
▲유료방송 시장 재편 이후 점유율. (출처=과기부, SK증권)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진원지는 통신사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ㆍ합병(M&A)하면서 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CJ헬로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는 통신사가 방송사업자를 인수한 첫 사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CJ ENM이 보유 중이던 CJ헬로 주식 53.9% 중 50%+1주를 8000억 원에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후 당국에 승인을 요청한 지 9개월 만에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IPTV 사업자의 케이블TV 사업자(SO) M&A 시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을 진행 중이다. 4월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티브로드의 주요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공정위 승인을 통과했으며 과기부의 심사절차 중이다. 또한 LG유플러스와 달리 SK브로드밴드의 합병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당국의 승인 과정으로 인해 합병기일은 당초 내년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2개월 연기된 상태다.

이들의 M&A 절차가 마무리되면 통신 3사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21.4%, SK브로드밴드 14.7%, LG유플러스 12.4%, CJ헬로 12.3%, KT스카이라이프 9.9%, 티브로드 9.3% 순이다.

향후에는 KT(KT+KT스카이라이프) 31.3%, LG유플러스(LG유플러스+CJ헬로) 24.72%, 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 순위도 뒤바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으면서 SK브로드밴드를 넘어서고 점유율 2위에 오른다. 국내 1위 유료방송 업체인 KT와의 격차도 줄어든다.

유료방송 재편은 시장의 구도가 케이블TV 및 종합유선사업자와 통신 3사 등 IPTV간 경쟁에서 통신 3사간의 경쟁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은 가입자 기반이 커지면서 콘텐츠 수급에서의 가격 교섭력 제고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자체 콘텐츠에 투자할 여력도 커진다.

이에 대응하려는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한 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3분의 1 이상을 넘지 못하게 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이 묶이면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KT의 가입자에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더하면 점유율 31%로 이미 규제 상한에 근접했다. 딜라이브(6.3%)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7%를 넘게 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능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해 6월 자동 소멸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국회에서 재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한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2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티브로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앞두고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 컨소시엄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했다.

MBK파트너스는 합산규제로 인해 딜라이브 매각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 매각이 늦어지면서 딜라이브 채권단은 7월 인수금융 차입금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고 1조 원 상당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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