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경위 눈물, 네티즌도 울렸다…"우유 훔친 부자, '배고파서 그랬다' 사죄"

입력 2019-12-16 11:35 수정 2019-12-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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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뉴스 캡처)
(출처=MBC 뉴스 캡처)

인천 중부경찰서 이재익 경위의 눈물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렸다.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 경위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주말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현대판 장발장' 사건과 관련,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재익 경위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 중구 중산동의 한 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절도를 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경위가 마트에 도착했을 때, 부자는 울면서 피해자에게 잘못을 빌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재익 경위는 "당시 마트 사장님이 피해품을 진술하셨는데 우유 등 약 1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피해품으로 진술해 주셨다. 범행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안 했을 텐데 CCTV 바로 밑에서 가방에 주섬주섬 담는 장면이 녹화가 됐고 직원이 그걸 발견한 거다"라며 "그래서 이제 잘못을 빌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경위는 당시 부자의 행색에 대해 "초라했다"라면서 "아버지는 지병이 있으셔가지고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을 떨고 그런 상황이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다'라며 사죄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회를 해보니 4인 가족인데 아버지는 6개월 전에 실직을 해서 지금까지 직장이 없는 상태였다. 당뇨병하고 갑상선증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힘든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다"라며 "엄마는 이혼한 상태로 아들 둘. 그리고 모친까지 이렇게 네 식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경위는 "마트 사장님이 선처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셨고, 훈방 조치를 위해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나왔다가 국밥집에 데리고 갔다"라며 "아이는 부담스러웠겠지만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워내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재익 경위는 "국밥을 먹고 있는데 한 시민분이 봉투를 주고 가셨다. 아이가 바로 따라나갔지만 (이 시민분이) 그냥 말없이 뛰어가셨다"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아들이 '타고난 인성이 나쁘지 않구나, 좋은 애구나' 그 모습이 나한테는 많이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이 경위는 끝으로 "아버지한테 근로 의욕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버지는 굉장히 강력하게 의사를 피력하셨다"라며 "아버지한테 신신당부한 게 '하늘이 주신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 봉양하고 두 아들 양육하는 데 꼭 보탬이 되는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행이 되는지 한 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배고파 음식 훔친 현대판 장발장, 이들의 운명은'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인천 중구 중산동의 'J모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우유 2팩과 사과 6알을 훔쳤다.

그러나 '배가 고파서 그랬다'라는 사연을 들은 마트 대표는 이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쌀과 생필품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 시민은 20만 원이 든 봉투를 부자에게 건넨 뒤, 홀연히 사라지기도 했다. 이재익 경위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점심도 다 굶었다고,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연이 전해진 뒤 네티즌은 "이재익 경위님 칭찬합니다", "저도 뉴스 보는 내내 울었네요", "부자를 돕고 싶다", "시민분 존경스럽다", "인천 J마트 물건 사러 가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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