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고난시대...수익률 부진ㆍ규제까지 ‘첩첩산중’

입력 2019-12-15 09:33 수정 2019-12-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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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상품(DLF) 손실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감소했던 헤지펀드 설정액이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와 투자심리 악화로 시장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34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87% 늘었다. 8월 34조9000억 원까지 성장했던 헤지펀드 시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여파로 9월과 10월 34조5000억 원, 34조2000억 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설정액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인한 부진, 환매 중단 사태로 촉발된 메자닌 펀드 위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8월까지 급속도로 성장했다. 연초(23조2600억 원)와 비교하면 설정액이 48%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202개사의 운용사가 3049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로 사업을 접는 운용사가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매그넘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교보악사 오렌지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 2개 펀드를 청산했다. 수익률 저조와 설정액 유출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자산운용도 누적 수익률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투자환경 악화와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면 사업을 접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펀드별 수익률(11월 기준)은 ‘삼성 H클럽 Equity Hedge’이 -0.02%, ‘머스트 제3호’(-3.16%), ‘안다 크루즈’ (-1.63%), ‘키움 K고래 멀티전략’ (-0.89%), ‘파인밸류 IPO 플러스’ (-0.78%), ‘NH 앱솔루트 리펀’(-0.52%), ‘알펜루트 비트리’(-0.43%),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hedge-S’(-0.16%) 등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DLF사태 후속 조치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추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가 제한되고 헤지펀드의 일반투자자 최소투자 금액이 상향된다.

최창규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원회의 규제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 요건이 강화됐다”며 “시장에 막 진입한 운용사들의 경우 초기 자금 모집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라임 사태로 촉발된 메자닌 시장의 건정성 위협이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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