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독일로 생산 회귀한 지 3년 만에 아시아로 유턴

입력 2019-11-12 15:09 수정 2019-11-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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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스피드팩토리에서 생산된 첫 아디다스 운동화.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에 있는 스피드팩토리에서 생산된 첫 아디다스 운동화.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다시 아시아로 돌아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독일과 미국에 있는 ‘스피드팩토리’ 2곳의 가동을 내년 4월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 공정을 목표로 2017년부터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의 스피드팩토리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한 지 3년 만의 철수다. 아디다스는 생산 거점을 다시 아시아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스피드팩토리 기술을 베트남과 중국에 있는 공장 두 곳으로 옮겨 적용한다는 것이다.

아디다스 대변인은 “생산을 아시아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아시아에는 생산 노하우와 공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가 생산·판매하는 신발의 90%가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변인은 또 “스피드팩토리에서 개발한 기술을 아시아 공장에 적용하면 현재의 생산 능력과 제품 디자인 유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아디다스는 ‘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 공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량 생산 거점을 24년 만에 독일로 옮긴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그 이듬해에는 주요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신발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한다는 목표로 미국 애틀랜타에도 스피드팩토리를 세웠고, 2018년 가동에 들어갔다. 수십 년간 생산 거점이 됐던 아시아 시장에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부담이 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우선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2016년 아디다스는 연간 신발 생산 목표를 안스바흐 50만 켤레, 애틀랜타 5만 켤레로 잡았는데 이는 전체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현재 아디다스의 연간 생산량은 4억 켤레다.

생산할 수 있는 신발 종류가 제한적이란 점도 장애물이었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의 스테디셀러인 가죽 신발 생산이 불가능했다.

아디다스가 자동화 전환을 통해 시장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생산 거점을 옮겼지만 결국 아시아의 비용 효율성이란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아디다스의 미국과 독일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200여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디다스의 이번 결정으로 선진국으로 제조업 일자리를 되돌리려는 일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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