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냐 소프트냐…브렉시트 바로미터 된 英파운드

입력 2018-12-11 15:44 수정 2018-12-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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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변동성에 헤지펀드도 투자 난색”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메이 총리가 향후 투표일조차 언급하지 않고 유럽연합(EU)과 재협의에 나서면서 브렉시트 향방을 점치려는 눈들이 파운드화와 영국 증시를 주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전장보다 2센트(1.5%) 떨어진 1.2562달러(달러 상승)로 마감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유로에 대해서도 파운드화 가격은 1% 이상 하락한 1.1059유로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게 내려갔다.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6721.54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통화가치와 증시 급락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보은행의 외환전략 담당자인 제인 폴리는 “브렉시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믿을만한 윤곽이 나올 때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계속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운드화 가치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외환시장에서 ‘미친 말’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널뛰었다.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브렉시트가 통과되고 이후 EU와의 협상에서 고비를 겪을 때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락했다.

영국이 EU와 무역·관세·노동 등 전 분야에 걸쳐 협의 없이 완전히 EU를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감은 파운드화 가격을 끌어내리는 주범이다. 이날도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문이 의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워 보인다는 이유로 표결을 연기하자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향후 불확실성이 겹치며 파운드화 가격이 떨어졌다.

EU와 영국이 양쪽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정한 분담금을 내며 무역 등에서 접근권을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우세한 상황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년 넘게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며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마저 주요 ‘놀이터’ 였던 런던 외환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 결제 통화로서의 수요가 적은 파운드화는 적은 유통량으로 가치변동이 쉬운 탓에 투기시장에서 대부분 거래됐다. 단위당 달러 환산액도 커서 유로 등과 같은 속도로 움직여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헤지펀드도 감당하기 어려운 도박판이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이니 통화·금리 전문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는 읽는 사람에게 지적 만족감은 줄 수 있지만 실제 투자에는 쓸모가 없다”며 “미국의 내년 금리 인상 향방을 고민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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