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뛰어든 대기업들…영역파괴 합종연횡 이어진다

입력 2018-11-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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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로봇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로봇분야는 인간형 로봇뿐만 아니라 감지, 계획, 행동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뒷받침되면서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로봇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전자다. 다른 제조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들어온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산업용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로봇 제품군을 총칭하는 ‘LG 클로이’ 브랜드를 론칭해 공항안내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최근까지 8종의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와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올해 서비스로봇 솔루션업체 ‘로보티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9월부터 산업용 착용(웨어러블)로봇의 시범운용을 시작했다. ‘의자형 로봇(H CEX)’으로 이름 지어진 착용로봇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장비다. 작업자의 두 다리 뒤쪽에 굴절이 가능한 2개의 지지대를 매달고 필요할 때마다 이를 지탱해 앉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작업 보조용 로봇으로 ‘작업 효율성 확대→작업시간 단축→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올 연말에는 호텔 룸서비스와 고객 안내 등을 수행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고, 내년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 등에 배치해 시범운영에 나선다. 또 내년에 자동차 판매 서비스 로봇도 등장하고, 2020년께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의 프로토타입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두산은 로봇 생산과 양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중국에 산업용 로봇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9월 중국 로봇 회사인 하궁즈넝(哈工智能)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상하이, 화동 지역에서 2022년까지 1만7000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기술로 꼽히는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자가 보조해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에 연간 최대 생산량 2만여 대의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4개 모델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한화정밀기계도 지난해 3월 협동로봇 ‘HCR-5’를 출시했다. 이 로봇은 자동차 제조 자동화, 무인운반차(AGV)와 접목해 물류 자동화 솔루션 등이 가능하다. 한화정밀기계는 협동로봇 라인을 확대하고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세계 최고 수준인 12km/h의 달리기 속도를 발휘하는 ‘하체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작업 시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감소시켜주는 ‘모듈형 웨어러블 로봇’ △80kg의 물체를 가볍게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산업용 유압식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로봇 시장 진출보다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과 삼성종합기술원을 주축으로 다양한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 로봇과 노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등이 연구·개발되고 있다. 또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인 ‘가상현실을 위한 물리적 및 지각·감성적 동작 효과의 자동 저작’ 등 로봇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에서 보던 사람 형태의 로봇만 생각한다면 로봇 산업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은 인간의 모습을 떠나 어떤 형태로든 어느 곳에나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IoT 등의 기술,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가 뒷받침되면서 기업들의 로봇 산업 응용·융합은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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