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보수·관료화 비판 깰 것"…스마트 금융그룹 도약 의지

입력 2018-04-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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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고객 신뢰 강조…계열사 넘어 핀테크 업체 협업 강화

"낡은 업무관행,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

김광수<사진>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관료적·보수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취임 일성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범농협 시너지 극대화'란 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변화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30일 오전 농협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농협금융은 보수적으로 관료화됐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다”며 “낡은 업무 관행을 전면적으로 혁신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누적된 보수적인 인식·관행에서 탈피해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챗봇’을 넘어 ‘사물인터넷·인공지능·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상품개발, 고객 응대, 금융사기 적발 등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노동조합 사무실을 가장 먼저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의 사업, 자산 포트폴리오는 타 금융지주보다 균형있게 분산돼 있다”면서도 “부문별로는 자산과 수익이 매칭되지 않고 수익의 변동성이 커 타 금융지주에 비해서는 이익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 지표도 낮다”며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농협금융의 증권·자산운용 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 강화와 지주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NH농협은행 내 수익 다각화가 핵심 과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652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1.9% 감소한 2466억 원에 그치며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농협의 과제로 남아있는 계열사 간 시너지에 대해 김 회장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그룹 내 협업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중앙회, 상호금융, 농업경제와는 유기적 협업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해 ‘상부상조’ 정신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 협업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 등 외부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종(異種) 기업 간 융복합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추어 고객 확보와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 업체 등 외부 기업과 협업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 앞에는 전임 회장들이 다져놓은 금융지주의 성장 발판 위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글로벌 진출 △생명보험 리스크 관리 △은행 수익 다각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김 회장의 당면 과제로 꼽고 있다.

최근 본격화한 중국·동남아 위주 글로벌 사업도 현안으로 꼽힌다. 포화된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농협금융은 특히 상대국의 '농업 진흥'과 손잡고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협동조합 공소그룹과의 협력 강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 전문회사 인수 등 이제 막 시작을 알리는 글로벌 사업이다.

여기에 농협생명보험의 리스크 관리 전략도 김 회장을 중심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2021년 시행될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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