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사태에 입을 연 대한항공 전 직원 “갑질은 항상 존재했다”

입력 2018-04-17 09:57 수정 2018-04-17 10: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물벼락 갑질’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기장으로 재직했던 직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각각 7년, 10년 이상 근무했던 A, B 씨는 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회사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조현민 전무가 근무한 곳은 본사 건물의 6층이다. 전해 듣기로는 조현민 전무는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기분이 좋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무슨 통과의례처럼 항상 고성을 지른다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폭언하고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논란 직후 조현민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이 쏟아지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A 씨는 “조현민 전무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면 온 부서가 비상이 걸린다”라며 “손님들이 탑승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점장을 세워놓고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등 주변의 상황을 개의치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게 항상 있었다. 요즘에는 비행 중인 기장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서 회장팀 탄 비행기가 혹시라도 지연이 될까봐 과도하게 케어를 한다”고 언급했다.

B 씨 또한 “회장 본인이 직접 고객 컴플레인 글에 답글을 달고 있다. 직원 중 누군가가 잘못을 하게 되면 해당 직원에 대해서 '해병대 캠프에 보내라, 자비를 주지마라'와 같은 답글을 단다”라며 “그 글을 적게 되면 직원은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A, B 씨는 대한항공 내의 갑질이 반복되는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로 꼽았다.

A 씨는 “어제 사측이 노조 측에 이번 개인적 일탈로 직원들이 상심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던데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건 개인적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총수 일가의 한 마디에 모든 임직원이 꼼짝하지 못하고 벌벌 떨고 알아서 기는 그런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84,000
    • -0.93%
    • 이더리움
    • 4,512,000
    • -0.66%
    • 비트코인 캐시
    • 694,000
    • +0.73%
    • 리플
    • 756
    • +0.13%
    • 솔라나
    • 201,700
    • -3.49%
    • 에이다
    • 668
    • -1.47%
    • 이오스
    • 1,199
    • -1.32%
    • 트론
    • 173
    • +2.37%
    • 스텔라루멘
    • 16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500
    • -1.72%
    • 체인링크
    • 20,930
    • -0.24%
    • 샌드박스
    • 658
    • -1.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