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평범한 요즘 남자의 페미니즘에 관한 생각

입력 2017-08-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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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배우 엠마 왓슨의 유엔(UN) 연설은 페미니즘(feminism) 운동에 남성을 초대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가 주창한 캠페인 ‘히포시(HeForShe)’는 양성평등을 위한 활동에 10만 명의 남성과 소년을 참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남혐(남성혐오)’, ‘한남(한국남자)’ 등의 단어가 만연한 요즘, 왜 그토록 남성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나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무심코 대화를 나누다가 페미니스트인 상대방에게 지적을 당했다는 지인의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 필자 역시 같은 경험이 있다. 여자인 친구에게 ‘기가 세다’고 말했다가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성평등의 현주소는 바로 이러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회는 공연히 여성에게 순종적일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남성에 대해서는 강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개인의 취향을 넘어 누군가에 대한 무리한 요구가 된다면 그것은 상대의 인격을 박탈할 우려가 있다. 인격을 온전히 가질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대학 진학률 등이 높아져 사회적인 차별이 없어져도, 만약 그들이 여전히 인식의 차별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참된 자유가 아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는 전체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성평등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의식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미국 흑인노예 해방의 사례만 봐도 유명한 노예제 폐지론자 중 백인이 많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되어 버린 ‘여성은 이러해야 한다’, ‘남성은 이러해야 한다’ 하는 고정관념을 직시하고, 이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의 차별’이 없어져야 비로소 성평등에 대해 제대로 논해 볼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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