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 “대중화된 온라인 부킹… 처음엔 다들 안된다 했죠”…조성준 엑스골프 대표

입력 2017-03-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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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유통·연습장 위탁 운영 등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장…‘반바지 라운딩 캠페인’도

가족에 장애인이 있다면? 가정을 꾸려 가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업과 집안 일을 동시에 한다. 그것도 즐겁게 한다. 틈만 나면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 장애인 가족을 돌보느라 잘나가던 직장을 포기하고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엄청난 모험이었다. 샐러리맨의 연봉으로는 대가족의 건강을 담보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온라인 골프 부킹 사업이었다. 골프 붐이 일면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골프장 위탁경영과 골프연습장까지 손을 댔다.

부킹업체로 잘 알려진 엑스골프(XGOLF)의 조성준 그린웍스 대표(47). 그는 엑스골프의 마케팅 능력으로 골프장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XGOLF가 올해로 창립 14주년입니다. 그동안 어떤 사업에 주력해왔나요.

“2003년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에게 생소한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온라인 골프 부킹 서비스는 골프장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했고, 일반 골퍼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 구조였죠. 하지만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지금에 이르러 소비자 중심의 온라인 기반 골프 부킹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 확장과 함께 골프 문화 운동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골프장 내 반바지 착용’을 주도하고 있어요. 매년 하절기마다 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고,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선정식’을 주최합니다. 또한 골프대회 운영 대행 및 대규모 골프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소비자 골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골프장 반바지 라운드 캠페인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외국 골프대회에서 유명 골퍼들이 반바지를 입고 필드 위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반바지 차림으로 라운드를 즐긴다는 건 이미 유명한 얘기죠. 10여 년 전의 상황과 다르게, 이제는 골프장이 고객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골프장을 골라 가는 시대거든요. 30도가 넘는 한여름 불볕더위에 발목까지 오는 긴바지 착용을 고집하는 건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시대가 변한 만큼 불합리한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골퍼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골프장 반바지 라운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죠. 벌써 4년째네요. 현재는 70여 개 골프장이 적극 동참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타 골프장들도 굳이 반바지를 착용하고 방문하는 고객들을 막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향후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및 추진 방향이 궁금합니다.

“골프 대회 및 골프박람회 개최, 골프용품 유통 등의 오프라인 사업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위탁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XGOLF 골프연습장 1호점(옛 지맥스)을 2014년 처음 운영하게 되면서 골프연습장에 운영에 대한 기반을 다졌죠. 얼마 전 정식 오픈한 XGOLF 골프연습장 2호점(옛 장한평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년여에 걸쳐 서울 도심에 2개소 골프연습장 운영을 확보했죠. 연내로 경기도 분당이나 일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 등에도 3~5개소까지 확장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2남 2녀 중 막내입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저희 가족과 장모님까지 함께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 세 명이 보살핌이 필요한 선천적 장애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직장의 연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도 모두를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XGOLF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쌀 기부’ 후기가 보이던데요.

“개인 경조사나 사업적인 부분의 이슈가 있을 때 되도록 화환이나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사양하는 편이긴 하나, 정히 뜻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로부터 ‘기부 쌀 화환’을 받아 주위에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본사 이전 및 XGOLF연습장 2호점 개장 당시 받았던 기부 쌀을 모아 연습장 인근의 용답 초등학교에 기부했습니다. 올해 초 저희 부친께서 작고하셨을 당시에 부의 화환으로 받은 쌀을 모두 경기도 소재의 노인 요양원에 기부했습니다. ‘XGOLF’라는 이름으로 소박하게나마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일에 앞장서려 합니다.”

△경영철학은.

“저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XGOLF 창립 이래로 쭉 지켜온 모토가 있다면 바로 ‘스피드 경영’입니다. 직원들로 하여금 가장 작은 부분부터 집중 파악해서 나아가 문제점 개선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까지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업무 습관을 들여온 것이 X GOLF의 최대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X GOLF의 원동력으로 변함없이 지켜질 것 같네요.”

그는 골프사업을 하면서 골프기량은 만년 보기플레이어다. 클럽을 잡은 지 20년이 넘었지만. 일과 가족을 돌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느라 골프는 뒷전인 셈이다.

클럽을 잡은 것은 20년 전. 미국 캘리포나이주 소재 새크라맨토 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머니스토어를 거쳐 2003년까초 까지 W.B.S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때 아프리카 자이르에서 다이아몬드 관련 회사를 다니던 중 모래밭에서 샷을 하면서 골프의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특히 원숭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볼을 훔쳐가는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거래처나 지인들과 골프할 기회가 많지만 가급적이면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그것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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