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런던 해즈 폴른’ 현실화…골드만삭스, 너마저

입력 2016-06-28 09:01 수정 2016-06-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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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페인 골드만 CEO “유럽 영업이익, 전체의 30%…영국 거점 이전 가능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의 몰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본사 일부 기능을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 24일 영국 국민투표 개표 결과, 브렉시트로 결정이 나자 “골드만삭스는 변화에 적응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EU 탈퇴의 구체적 조건이 밝혀지면 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 포함)은 지난해 골드만삭스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며 “영국이 결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실제 이탈까지 갈 길은 멀다”며 “그러나 영국 중심의 유럽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다른 유럽 지역으로 역량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기능 이전도 대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 대기업의 유럽 본사 행방은 영국 금융 1번지인 런던시티와 관련돼 비상한 주목을 끈다. 미국 대형은행들은 런던을 거점으로 유럽 전역을 총괄 관리해왔다. 그러나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규제 면에서 단점이 나올 가능성이 짙다. 이에 미국 은행들이 본사를 이전하면 국제 금융허브 위치를 자랑해왔던 런던시티는 공동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수개월 후 유럽에서의 조직 구조와 영업 거점 배치를 바꿀 필요가 생길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24일 모건스탠리가 런던에 있는 약 2000명의 투자은행가들을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전환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지만 전문가들은 영국과 EU의 탈퇴 협상에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모건스탠리가 새 환경에 맞춰 이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중앙은행 총재는 자국 인터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비(非) EU 국가인 노르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EU의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런던에 청산소(clearinghouse)를 둘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93조 달러(약 58경3464조원) 규모 파생상품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역할이 퇴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주로 런던청산소(LCH)를 이용한다. 파생상품 일종인 금리 스와프 거래에서 영국의 비중은 거의 절반에 육박해 23%인 미국 등 다른 나라를 압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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