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거목들⑯] ‘3低 호황’에 경제 취약성 해소… 1989년 종합지수 1000P 돌파

입력 2016-06-14 11:01 수정 2016-06-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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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본격화된 주식시장 활황으로 국내 자본시장은 서서히 도약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잔잔한 성장을 이어오던 증시는 이 시기부터 급격한 성장곡선의 초입에 진입하게 된다.

1985년 이후 주식시장 활황은 당시 종합주가지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 이후 1985년 상반기까지 주가는 150선을 넘지 못하는 약세 국면을 보이다가 1985년 4분기 자동차 관련주를 비롯한 대형우량주로 매수가 쏠리면서 연일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당시 주식시장의 변화는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 등 이른바 ‘3저(低) 호황’에 힘입은 영향이 컸다. 국제원유 가격이 낮으니 수입물가가 하락해 국내물가가 안정됐고,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 국제금리의 하락은 외채부담이 높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긍정적인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는 1986년부터 3년간 연간 GDP(국내총생산)가 11%를 웃도는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측면에서도 1986년 4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점차 늘리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성장세는 1989년까지 계속됐다.

증시는 경기성장을 즉각 반영했다. 직전까지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주식시장은 1985년 가을을 전환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1985년 말 342개였던 상장회사 수는 1988년 502개, 1990년 말 669개로 늘었다. 신규상장과 유상증자가 늘면서 상장 자본금 규모도 1985년 말 4조6654억원에서 1990년 말 23조9816억원까지 불어 5년 새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증시 활황과 함께 주식투자 인구도 꾸준히 늘어난 ‘주식대중화’의 시기였다. 1983년 68만명이었던 주식 인구는 1985년에는 77만명, 1986년 141만명, 1987년 310만명, 1988년 854만명, 1989년 1901만명 등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주식투자 인구 비율은 2%에서 45%로 큰 차이가 난다. 자연히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1985년과 1989년을 비교하면 연간 거래대금은 3조6210억원에서 81조2000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123억원에서 2810억원으로 늘었다.

증시는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1989년 3월 31일이었다.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한참 뒤인 2007년 7월 25일의 일이다. 1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까지 도달하는 데는 9년이 걸렸고, 다시 2000포인트까지 오르는 데는 그 두 배인 18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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