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좋다] JGTO 진출 박준원, “색깔 있는 골프할 것!”

입력 2016-01-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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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박준원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만났다. (오상민 기자 golf5@)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박준원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만났다. (오상민 기자 golf5@)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어요. 이젠 적은 나이도 아니고 올핸 제 인생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하는 박준원(30ㆍ하이트진로)의 말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JGTO 재입성이다. 박준원은 그동안 5차례나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응시했지만 전부 파이널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준원은 현재 일본 출국을 앞두고 국내에서 체력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그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얼굴에선 화색이 돌았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JGTO 시드를 획득하며 희망적인 새해를 맞았기 때문일 거다.

그는 2008년 JGTO에서 뛴 일이 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었고 곧바로 군에 입대하면서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제대 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스윙을 개조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체성을 잃어버렸어요. 예선 탈락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는데 예전 스윙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박준원이 오랜 만에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잘 맞는 걸로 가자고 결심했죠.” 스윙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버리니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는 양용은(44)과의 매치플레이 승리였다. 박준원은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에서 양용은을 꺾고 3위에 오르며 슬럼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박준원의 목표는 일본을 넘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다. 수차례의 JGTO QT 탈락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다. “투어 생활을 아시안투어에서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선 일본에서 경험을 쌓고 유럽이든 미국이든 더 큰 무대로 나가는 게 꿈입니다. PGA는 저에게 꿈의 무대죠.” 그의 답변에 힘이 실렸다.

▲박준원의 올 시즌 목표는 JGTO 시드 유지다. 그는 부족한 비거리와 체력 보강을 목표로 겨울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오상민 기자 golf5@)
▲박준원의 올 시즌 목표는 JGTO 시드 유지다. 그는 부족한 비거리와 체력 보강을 목표로 겨울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오상민 기자 golf5@)

하지만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짧은 비거리다. “평생의 숙제가 될 것 같아요. 비거리를 늘리려고 스윙을 고쳐보기도 했지만 역효과를 날 때가 많았죠. 비거리를 늘리면 방향성엔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비록 비거리는 짧지만 정확성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 나름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색깔 있는 골프를 하고 싶어요.” 바로 그것이 그가 추가하고자 하는 골프일 거다.

이야기는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로 흘렀다. 박준원은 지난해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에서 열린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에서 다잡았던 우승컵을 김태훈김태훈(31ㆍJDX)에게 내줬다. “사실 기대도 안한 대회였어요. 처음 라운드 하는 코스였고, 연습 라운드도 없이 플레이를 시작했으니까요. 게다가 뻥 뚫린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마음을 비우고 쳤는데 오히려 좋은 성적이 나온 거죠.”

하지만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사실 며칠 동안 힘들었어요. 캐디가 교통사고로 출전하지 못했고, 아쉬운 점이 많아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경험 덕에 JGTO 시드를 획득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박준원은 올해 JGTO와 KPGA 코리안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JGTO 시드 유지다.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시드 유지가 1차 목표입니다. 국내에서는 매경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어요.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잖아요. 2014년 우승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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