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월 2만대 시대] 집대신 수입차 사는 '딩크라이더'… 車시장 지형 바꿨다

입력 2015-0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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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 수입차 주요 구매자로 떠올라

서른 다섯 동갑내기 한동식, 임주현 부부는 최근 자동차를 새로 바꿨다. 2012년 구입한 폭스바겐의 소형차를 팔고, BMW의 중형세단으로 교체했다. 한씨는 대기업 사원이며 임씨는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씨는 “자녀도 없는 만큼 자동차에 소비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 소득 1억원이 넘어도 저축만으로 강남 주변에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냐”며 가치 소비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한씨 부부와 같은 ‘딩크라이더’의 역할이 컷다. 수입차업계의 한 딜러는 “딩크라이더들은 수입차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한 마디로 단골손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통계상으로도 30대의 수입차 구입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개인구매 중 30대 비율은 2010년 32.8%였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38.2%를 기록, 5.4%포인트 늘었다. 20대의 구입 비율까지 합하면 40대 미만의 수입차 구입은 50%대(2014년 46.1%)에 달한다. 수입차는 더 이상 중장년층이 구입하는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자녀는 있지만 주택 대신 수입차를 선택하는 젊은 부부도 수입차업계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정재민(35ㆍ가명)씨는 올해 초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했다. 구입 이유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 때문이다. 빌라에 거주하는 정씨는 딸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맞춰 인근의 아파트로 이사하려 했다.

그는 “아파트 전세로 갈려고 해도 최소 3억원 대출이 필요해 포기했다”며 “요새 초등학교에서는 거주지 별로 줄을 세운다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정씨는 아파트로 이사가지는 못했지만 아내에게 기죽지 말고 딸 아이를 통학시키라며 수입차를 사줬다.

30대와 수입차가 밀접해 지는 것은 삶의 가치관 변화가 밑바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의 10명 중 3명은 “내 집 마련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내 집 마련 의식이 옅어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삶의 방식을 원하는 젊은층의 확대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 연계된다는 분석이다.

※딩크라이더: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에 ‘라이더(Rider)’를 결합한 단어다. 자가용(주로 수입차)을 2~3년마다 바꾸는 딩크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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