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이병헌, 그리고 정치인-이미지의 영향과 함정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4-09-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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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이병헌(사진=뉴시스)

서태지와 이병헌, 그리고 정치인-이미지의 영향과 함정[배국남의 직격탄]

서태지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그렇단다. 대중과 대중매체와의 거리를 두면서 컴백할 즈음 대중매체에 등장하던 서태지. 다음 달 9집 앨범 발매와 공연을 앞두고 방송,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인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단다. 그간의 행보를 고려해도 참 의외다.

서태지만큼 이미지 관리를 잘한 스타는 없다. 팬들의 막강한 소비창출력을 바탕으로 대중매체 그리고 대중과의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그것도 대중이 환호하는 그런 이미지를 창출했다. 이미지를 통한 뛰어난 마케팅 전략가로 알려진 팝스타 마돈나나 레이디 가가에 절대 뒤지지 않는 서태지 역시 뛰어난 이미지 구축가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에게 있어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스타-이미지와 기호’의 저자 리처드 다이어의 지적처럼 스타는 이미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행복’ ‘사랑’ ‘카리스마’ ‘젊음’ ‘화려함’ ‘성공’ ‘순수’ ‘전복’ ‘저항’ 등 대중이 선호하거나 더 많은 문화상품 창출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스타 이미지가 조성된다. 그 이미지 표출 여부가 스타로의 부상 여부를 좌우할 뿐 아니라 스타의 경쟁력과 상품성을 좌우한다.

스타의 이미지는 언어적, 시각적, 청각적 기호들이 잘 조합돼 발생하는 표상으로 선전, 홍보, 영화, 음악, 방송, 비평, 뉴스 등 대중문화 텍스트에 의해 조성된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 광고, 공연 등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대중매체나 시중에 유통되는 사생활, 외모, 개성, 스캔들 등 사적 정보와 합성돼 스타 이미지는 조형된다.

스타 이미지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며 늘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물론 이영애처럼 스타의 하나의 이미지가 오랜 시간 경쟁력과 상품성이 있다면 계속 유지되기도 한다.

경쟁력 있고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가 스타의 상반된 행보나 사건, 실체와 부딪칠 때 스타의 이미지는 깨지고 이미지의 상품성과 경쟁력은 추락한다. 그리고 대중은 실망한다.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서태지는 더는 기존의 강력한 카리스마의 이미지를 가질 수 없게 됐다. 지난 2011년 이지아와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충격적 사실이 보도되고 이 과정에서 끝없이 터져 나온 스캔들을 비롯한 사적정보 등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태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이제 예전과 사뭇 다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역시 컴백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태지의 기존 이미지와 대중매체에 소개된 사적 정보와의 충돌, 그리고 이로 인한 대중의 실망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잘 생긴 외모,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할리우드의 도전 등 한류스타로서의 화려한 명성, 톱스타와의 열애와 결혼 등으로 대중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한 톱스타가 바로 이병헌이다. 이병헌 역시 결혼 전인 2009년에 터진 캐나다 교포 권모씨와의 추문, 그리고 최근 불거진 두 여성의 이병헌 협박사건에 얽힌 스캔들로 인해 대중이 환호하는 이미지는 일시에 추락했다. 대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가 출연한 광고 퇴출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 스타 못지않게 이미지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그 이미지와 상충된 모습과 행태로 인해 추락하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다. 수많은 정치인이 국민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잘 조형하면 선거에 이기고 대권도 잡을 수 있다. 물론 권력도 창출할 수 있다. 수많은 정치인이 이미지의 성공적 구축으로 속속 권력을 잡고 있다. 국민을, 민주주의를, 인권을, 민생을 진정으로 위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긍정적 이미지로 유권자의 표를 받아 선거에서 이긴 뒤 이미지와 정반대의 정치적 행태와 실체를 드러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국민보다는 가진 자와 정치인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책과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미지와 상반된 스타의 행태는 대중에게 실망감을 주지만 정치인의 국민을 위하는 이미지와 정반대의 행태는 국민을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다. 정치와 경제를 발목 잡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퇴보를, 민주주의의 퇴행을 불러온다. 참으로 가혹한 결과다. 이제는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가 구축한 정치인의 실체와 다른 이미지에 현혹돼선 안 된다. 그 현혹의 대가는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니까. 지금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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