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9-1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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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가 돌아왔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과 맞물리면서 6월 8일 '보미의 방'를 끝으로 휴지기를 가진지 약 3개월만이다. 그간 KBS 단막극을 기다린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색다른 연출과 실험적인 소재, 다양한 장르로 호평 받아온 만큼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에게는 아직 해결해야할 숙원이 남아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바로 방송시간이다.

KBS 단막극이 재개를 했고, 그 시기가 KBS 가을개편 시점과 맞물리면서 혹여나 시간대 변경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헛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KBS 2TV 밤 12시다. 그것도 일요일 밤이다. 일요일 밤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한 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으로 직장인에게는 생업전선으로 나가 상사의 눈치를 보며 사회생활의 팍팍함과 싸워야한다는 압박감, 학생에게는 새벽 이른 시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학업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부담감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런 탓에 월요병이라는 말이 존재할만큼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불만과 압박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을 외치는 금요일 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니 말이다.

이 같은 시점에 방송편성을 하고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꼴이다. 실제 '드라마스페셜' 시청률을 살펴보면 지난 5월 28일 방송된 '꿈꾸는 남자는' 2.8%(닐슨코리아, 이하 동일, 전국기준), 6월 1일 방송된 '칠흑' 2.3%, 6월 8일 방송된 '보미의 방' 2.1% 등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못 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수요일 밤 11시대로 편성시간을 옮겼으나 타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영향으로 결국 일요일 밤 변방으로 밀려났다. 늦은일요일 밤 단막극을 위해 자기시간을 할애하는 시청자는 몇이나 될까.

그러나 단막극을 두고 시청률을 운운하며 방송사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걸음마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단만극은 드라마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라는 말은 공식처럼 굳어졌다. 신인작가와 감독, 배우를 발굴하고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소재를 다룰 수 있어 드라마 콘텐츠 확장과 발전을 위한 시험대이기 때문.

시험대에 오른 다양한 작품들이 잘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방송사의 역할이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단막극'에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나 그저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장르로 전락하게 하는 편성은 시정돼야 한다. 단막극을 위한 특별한 1시간을 보다 뜻 깊고 가치있게 활용하도록 돕는 것은 방송사의 몫이다.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특별한 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독려 가능한 시간대의 과감한 편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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