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만성적자 롯데·이마트 ‘엇갈린 행보’

입력 2014-03-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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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버티기’…이마트 ‘발빼기’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양대 산맥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욕만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양사는 올 상반기 중으로 중국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해외사업부 영업손실액은 83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43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롯데마트의 중국 현지법인 누적 적자규모는 2012년 12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07년 이후 중국 각 지역에서 롯데마트를 운영해 온 법인들은 물론, 중국 유통 관계 사업의 투자를 담당하며 규모를 키워온 홍콩홀딩스 또한 계속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롯데마트가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유도 중국 사업의 손실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차입금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모든 예산 집행을 일단 보류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중국 사업 역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6개 법인의 순손실액은 520억원에 달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법인인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348억원)의 적자가 가장 컸다.

중국 내 6개 현지법인의 순손실은 2012년 610억원에서 90억원가량 개선된 것이다. 언뜻 이마트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트가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점포를 철수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의 중국 점포수는 2009년 말 23개에서 지난 2011년 최대 27개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후 잇따라 점포를 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6개로 축소됐다. 반면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수는 2009년 말 7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7개로 28개가 늘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 확장에 나서면서 적자 규모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상이한 중국 사업 전략을 내놓을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현재 남아있는 16개 매장의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롯데마트는 효율화 작업을 통해 중국 사업에서 적자 규모를 축소해나가며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중한 투자 방침을 통해 기존의 공격적인 기조는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은 “중국 롯데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지만 잇따른 신규 출점으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당분간 중국에서 역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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