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블랙베리 매각 취소…10억달러 전환사채 발행 계획

입력 2013-1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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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생존으로 방향 전환한 듯…하인스 CEO 해임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렘 왓사 페어팩스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서 합의했던 47억 달러 규모의 블랙베리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페어팩스의 매각 계획 철회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 47억 달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블랙베리가 매각보다는 독자 생존을 통해 경영난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베리는 이날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600억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페어팩스는 “회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어팩스는 10억 달러의 전환사채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페어팩스가 보유한 블랙베리 지분은 10%에서 14%로 확대된다.

매각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매각을 지휘했던 하인스 CEO가 물러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회장과 CEO를 역임했던 존 첸이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블랙베리는 설명했다.

왓사 페어팩스 CEO는 선임 이사로 보수·인사·지배구조 관련 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다.

블랙베리는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베리의 이번 전환사채 발행이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무어맨 S&P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상장을 폐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면서 “사업이 여전히 난관에 부딪히고 현금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 투입(전환사채 발행)으로 시간을 버는 것일 뿐”이라면서 블랙베리의 주가 목표치를 종전의 9달러에서 7달러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가 지난 8월 발표한 전략적 대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매각에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블랙베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전 세계 휴대전화시장을 주도하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렸다.

블랙베리는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 8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스닥에서 블랙베리의 주가는 이날 매각 취소 결정이 발표된 후 16.41% 추락한 6.4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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