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세계의 엄지족 사로잡을 ‘절대강자’ 바로 나요 나

입력 2013-09-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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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빅3’ 대혈투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모바일 메신저 빅3의 대혈투가 뜨겁다.

특히 네이버의 ‘라인(LINE)’, 중국 텐센트의 ‘위챗’그리고 미국의‘왓츠앱’이 글로벌 시장 ‘넘버 1’을 선언하며 치열한 삼국지 대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전 세계 엄지족을 사로잡을 모바일 메신저 절대강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글로벌 ICT산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전 세계 메신저 이용자는 총 10억명으로, 2억명이 사용하는 트위터 사용자를 앞선 지 오래이고, 11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바짝 뒤쫓고 있다.

메신저 보급 속도는 SNS를 이미 추월하고 있어, 모바일 메신저가 페이스북 이용자를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제일 잘나가’…‘라인’‘위챗’‘왓츠앱’

위챗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위챗 전체 가입자 수는 4억60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외 지역 가입자 수도 1억명을 돌파했다.

위챗의 놀라운 성장 기반은 안정적 중국 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텐센트의 공격적 마케팅에 있다.

텐센트는 2013년 약 1억~2억 달러를 들여 TV 광고 등 위챗 프로모션에 투입하고 있다. 7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소속)를 홍보 모델로 기용, 공세에 나서고 있다. 메시 광고는 영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로 15개 국가에서 방송된다.

지난달 21일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3000만명을 확보한 라인의 대반격도 만만치 않다.

라인은 올해 약 1700억원의 마케팅 투자 계획을 수립, 글로벌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은 국가와 브라질 등 남미, 유럽을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위챗이 막강한 자본력과 ‘중화문화권’이라는 특수성을 앞세웠다면 라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각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 이용자들과 밀착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대만에서는 유명한 현지 영어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라인과 연계한 영어 상품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오랑우탄을 보호 동물로 지정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와 함께 오랑우탄 보호캠페인을 펼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존 인터넷 대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 전략을 펼친 것과 달리 라인은 각국 현지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라인은 왓츠앱이 주름잡던 스페인에서 대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태국에서는 왓츠앱을 눌렀다. 중화권인 대만에서는 글로벌 위챗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네이버 황인준 CFO는 “왓츠앱이 스페인에서 하루 이틀 먹통이 된 사이 현지 유명 블로그를 통해 라인이 소개되면서 갑작스레 인기를 얻기도 했다”면서 “왓츠앱은 단순 메신저 기능만 있기 때문에 플랫폼으로서 라인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의 맹주 왓츠앱는 여전히 라인에 위협받고 있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가입자 수가 3억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왓츠앱은 중국보다 미국,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 결과 이미 선진국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나보 인사이트(Onavo Insight)에 따르면 2013년 5월 아이폰 앱 기준으로 왓츠앱은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등 11개국에서 이용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수익 모델은?

최근 텐센트가 위챗을 플랫폼 삼아 △모바일 게임 △유료 이모티콘·스티커 △모바일 결제를 축으로 한 수익 모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었던 위챗의 수익화 전략은 사실상 라인이나 국내 모바일 메신저 강자 카카오톡의 전략을 뒤쫓고 있다.

라인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3(Hello, Friends in Tokyo2013)’ 콘퍼런스에서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라인 스티커 △패밀리앱의 아이템 결제 △기업 마케팅 플랫폼 사업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이다.

이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스티커 사업이다. 스티커 매출만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스티커 사업과 연계돼 기업 마케팅 사업도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기업 마케팅이란 라인에 해당 기업의 공식계정을 만들어 라인 가입자들에게 이벤트 안내문자 등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현재 맥도날드 일본지사와 소프트뱅크 등이 이 시스템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인, 카카오톡 등 성공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광고와 게임 플랫폼 기능을 붙이며 수익화에 나선 것과 달리 왓츠앱은 연간 사용료를 받고 있다.

왓츠앱 사용자는 처음 1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한 뒤 이후에는 매년 0.99달러(약 11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왓츠앱 잔 코움 CEO는 “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광고와 게임을 연결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자들처럼 서비스 정체성을 해치는 플랫폼 기능을 붙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절대적 승자도 없고 모바일 시장 자체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메신저 앱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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