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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까

이진우 자본시장2부장

요즘 인수합병(M&A)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이다. 4월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이 아시아나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도대체 누가 인수할지에 두 달째 루머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애초 거론됐던 곳은 SK, 한화, CJ, 롯데 등이다. 그런데 주목받은 대기업마다 손사래를 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100%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 출신인 박근희 CJ 부회장도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SK와 한화는 총수가 직접 부인하지는 않지만, 회사 공식 입장은 “관심 없다”였다.

대기업이 아시아나 매각에 주저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부채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부채는 1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 자금을 투입하고도 아시아나를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하지만 최근 애경그룹이 인수 참여 의사를 표시하면서 다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애경그룹이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면 다른 대기업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시너지가 기대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시아나의 장점이 부각됐다.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의 매출은 2016년 5조7000억 원, 2017년 6조5000억 원에 이어 2018년에는 7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작년을 제외하면 2500억 원대를 유지했는데, 최근 불경기를 감안할 때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아시아나는 에어부산 등 여러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일종의 ‘자산주’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아시아나 매각 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는 오너의 심중이다. 홍보실을 통한 공식 입장은 그냥 공식 입장일 뿐이다. 이런 ‘빅딜’은 무엇보다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오너의 판단에 따라 공식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 오너가 부인 발언을 하지 않은 대기업들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침묵은 관심이 있다는 뜻일 수 있다 .

둘째는 사모펀드(PEF)의 동향이다. 최근 M&A 시장은 사모펀드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롯데카드와 손보, 넥슨 딜에서 그야말로 사모펀드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냈다. 모든 정보가 이들로 모이는 이상, 이들이 누구와 접촉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돈 많은 사모펀드가 돈 없는 기업과 연계할 것이란 생각은 틀릴 수 있다. 요즘 사모펀드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엑시트할 때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돈 있는’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것이 대세다. 그런 면에서 SK와 한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 ‘빅딜’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상은 정부다. 특히 아시아나 건은 대주주가 KDB산업은행이기 때문에 산은과 금융위원회가 협의해 모든 것을 정한다.

매각 일정부터 매각 방식 등에 따라 기업의 희비는 엇갈릴 수 있다. 특히 이번 딜은 부채가 많기 때문에 채권단의 부채 조정이 선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 예컨대 대주주 차등 감자와 같은 조치가 선행되면 아시아나 인수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정부의 제시 기준에 따라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정부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연내 매각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아시아나와 같은 매물을 M&A 시장에서는 ‘트로피 에셋’이라고 부른다. 화려하지만, 주위의 질시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이라는 의미다. 특히 요즘같이 정치 상황 등 외적 요인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시기에선 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특정 기업을 인수해 특혜 의혹을 받았던 기업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고 괜히 인수했다가 정권이 바뀐 뒤 곤욕을 치를 것이 뻔하면 어떤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겠는가.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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