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때리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입력 2019-05-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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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0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및 통신장비 업계의 셈법 계산이 복잡하다. 화웨이의 위기가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사이익이 제한적이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마이크론을 대신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메모리 반도체를 늘릴 수 있다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연간 약 67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부품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약 110억 달러를 미국에서 구입한다. 미국에서 조달하는 핵심 부품은 반도체로, 퀄컴과 인텔, 브로드컴 등 반도체 대기업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대기업들도 화웨이의 주요 공급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화웨이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화웨이가 미국 대신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의 부품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화웨이가 제공받는 반도체가 모두 메모리 반도체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업계가 무조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화웨이에 서버용, PC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자체 반도체 사업을 육성할 가능성도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테크놀로지 회장이 최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퀄컴 등 미국 기업이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에 대한 준비는 이전부터 진행해왔다”며 화웨이 산하 반도체 설계회사인 하이실리콘 을 통한 독자 개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경우 모바일 기기, 통신 장비를 만들 때 미국으로부터 반도체만 받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도 제공받는다. 이 비중 또한 상당하다”며 “이것이 차단된다면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는 오히려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부정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시장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화웨이가 북미와 일본보다는 중국과 유럽·중동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일부 지역에서 미국 동맹국에 의한 소폭의 시장점유율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중국에 이어 2위 시장인 미국에서 통신사업자 1, 2, 3위인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에 5G 장비를 공급하기로 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당장의 큰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장비 특성상 휴대폰 바꾸듯이 제품 교체가 빨리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동맹국들이 얼마나 빨리 움직여서 제재에 동참할 것인가도 문제다.

미국은 동맹국들을 압박해 화웨이의 5G 통신제품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영국 및 다수의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경우 자국 네트워크 구축의 효율성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모른다. 과거 ZTE가 제재를 받을 때도 기회가 있을 것 같았지만 통신장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화웨이는 ZTE보다 조금 더 덩치가 클 뿐 시장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제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웨이의 사업 위축, 마케팅 전략 및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입지 향상, 미국 및 동맹국으로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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