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위협하는 위안화...中 독자 국제결제시스템 존재감 커진다

입력 2019-05-19 12:18 수정 2019-05-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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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대상 러시아·터키 등도 中국제결제시스템 CIPS 이용...현재 89개국 865개 은행 참여

위안화의 국제화를 노리는 중국의 독자 국제결제시스템 ‘위안화 국제은행 간 결제시스템(Cross-Border Inter-Bank Payments System, CIPS)’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015년 10월 출범 후 참여 은행이 급속도로 늘어 현재 89개국 865개 은행이 CIPS를 이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외 강경 노선을 역이용해 기축 통화인 달러 패권에 본격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국제결제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시스템이 주류다. SWIFT에서 하루에 결제되는 금액은 5조~6조 달러(약 5977조~7173조 원)로 사실상 국제 표준이다. 이 가운데 40%가 달러 결제로, SWIFT가 달러 패권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이 중 석유 등 상품 거래 결제가 압도적이다.

이에 대항해 중국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15년 10월 CIPS를 출범시켰다. CIPS는 영문으로 되어 있으며, 거래마다 즉시 결제 시스템을 채용해 위안화 결제 범위를 넓혔다. 이 시스템에 계좌를 가진 ‘직접참여은행’과 직접은행을 매개로 연결되는 ‘간접참여은행’으로 구성, 어느 쪽이든 거래하면 중국 기업 계좌로 간단하게 송금할 수 있다.

신문은 CIPS 보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IPS 참여 금융기관 수를 지역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안화 결제가 물밑에서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금액 기준뿐만 아니라 거래 건수에서도 상당한 수치가 나왔다. 신문에 따르면 2018년은 144건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2019년 4월 시점에서는 중국계를 포함해 전 세계 865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눈에 띈 건 미국의 제재 대상국도 CIPS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2018년 12월 모스크바신용은행이 가입하면서 총 23개 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기업이 중국에서 수입대금 결제에 위안화를 이용하는 비율은 2014년 9%에서 2017년은 15%로 상승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8년 9월 시점에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14%로, 2017년 9월의 1%에서 대폭 늘렸다. 달러 비율은 46%에서 23%로 낮아졌다.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터키도 11개 은행이 CIPS를 이용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찰스스탠리의 게리 화이트는 “미국에 달러 이용을 제한당하면 우회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CIPS가 그 대안으로서 한층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CIPS의 위상이 높아진 이유로 중국이 광역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결제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과 대립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달러 이탈’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 강제 병합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결제 일부를 위안화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신문은 미국이 ‘협박 외교’를 강화할수록 스스로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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