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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가짜뉴스’가 재테크 수단이라고요?

한지운 뉴스랩부장

만우절인 4월 1일. 미국의 버거킹은 페이크 미트(fake meet)를 사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선보였다. 번과 치즈, 양상추, 토마토, 피클, 양파, 마요네즈, 케첩 등 모든 재료가 같지만, 다른 것은 단 하나다. 소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代替肉)으로 만든 패티를 그릴에 구워 넣었다는 점이다.

‘100% 와퍼, 0% 소고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버거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59개 지점에서 한정적으로 시험 판매한 뒤, 반응에 따라 미국 7100여 개 매장 판매를 검토한다고 한다. 버거킹의 이런 시도는 전국 버거 체인점 중 처음이다.

자칫 만우절 장난으로도 오인할 수 있는 버거킹의 실험에는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의 인식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절박성이 깔려 있다. ‘웰빙(well being)’ 트렌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고기는 아니지만, 콩과 같은 식물을 이용해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대체육을 도입해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다.

버거킹 버거에 들어가는 식물성 패티는 식품 벤처기업인 임파서블푸즈(Impossible Foods)의 제품이다. 사실 이 회사는 IT업계 공룡기업인 구글이 2015년 인수를 제안하면서 세간에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진짜 화제가 된 이유는 구글이 곧바로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판매하는 제품도 없었던 이 회사는 구글의 인수 제안가(최대 3억 달러·약 3400억 원)가 말도 안 되게 낮다면서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이미 임파서블푸즈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의 투자사 호라이즌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7500만 달러(약 850억 원) 투자를 받은 데 이어, 1년 뒤에는 1억800만 달러(약 1225억 원)를 추가 유치하며 미래를 약속받았다. 투자자 중에는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돈이 몰리는 것은 대체육 산업이 환경오염이나 동물 학대라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는 육류산업의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이 임파서블푸즈만 있을까. 2009년 창업한 미국의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최근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기업이다. 3월 이 회사는 동원F&B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해 세간의 눈을 집중시켰고, 국내 기업들의 대체육 시장 진출을 촉발시킨 방아쇠가 되고 있다.

‘가짜가 더 대접받는 시대’다. 과거에도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콩의 함량이 잘 안 보이도록 작게 기재하거나, 대체육이라는 점을 소비자가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포장을 만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고기가 아니다’, ‘진짜가 아니다’라는 점이 바로 소비자의 호응과 투자를 부르는 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가짜에도 종류가 있다. 진짜보다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제시할 때, 가짜의 존재 가치는 생겨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가짜는 ‘거짓’이라고 불러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가짜는 무엇일까. 바로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는 특정 의도를 반영한 편협한 데이터 해석으로 시작해 심지어는 확인되지 않은 일을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하는 것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짜뉴스의 난립은 돌아올 결과에 비해 언론에 책임을 너무 적게 지우는 탓이다. 결국 언론매체 전체는 신뢰 대신, 불신이라는 멍에를 쓰고 말았다.

심지어 이제는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언론매체를 넘어 일반 대중으로까지 확산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가짜뉴스를 이용해 유튜브로 돈을 버는 방법까지 상세히 공유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자극적인 내용, 일례로 남북관계나 일본과의 쟁점 사안 등을 골라 관련 사진과 조작한 댓글을 영상으로 만들어 트래픽을 유도하면 10여 개 게시물만으로 월 60만~70만 원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글의 내용이다. 핵심은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악의적인 조작도 불사하라는 부분이다. 진영 논리를 위한 조작을 넘어, 이제는 직장인 재테크 방법으로까지 가짜뉴스가 거론되고 있으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

가짜뉴스가 아닌 ‘거짓뉴스’나 ‘허위뉴스’로 불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페이크 미트처럼, 가짜 중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착한 가짜도 있다. 그러나 거짓은 거짓을 행하는 사람 말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치 않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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