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전야제 열어…“오늘 오후 3시까지 농성”

입력 2019-01-08 07:19 수정 2019-01-08 08: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곽진산 기자)
▲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곽진산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열리는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7일 전야제를 열고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국민은행 노조는 오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8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노조는 이곳에서 다음날 오후 3시까지 밤샘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전야제가 열린 잠실체육관은 국민은행 직원들로 붐볐다. 서울을 비롯해 강원·인천·부산·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참석했다. 전야제가 시작된 직후까지 비어있던 지역 조합원 좌석은 밤 10시쯤 돼서야 가득 찼다. 조합원들은 ‘총파업!’이란 글귀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매고 ‘총파업 투쟁’ 등 구호를 외쳤다.

박홍배 국민은행지부 노조 위원장은 전야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오늘(7일) 밤이라도 재협상을 할 의지가 있다. 밤을 새워서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차별과 산별교섭을 이행하지 않는 점”이라며 “사측은 파업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교섭에 나서기 보다는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노사는 전날 저녁 7시부터 마라톤협상을 했지만 일부 쟁점 사안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예정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다만 사측도 여전히 협상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라, 전야제 행사 중에도 파업 결과는 뒤집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성과급에 대해선 노사가 기본급의 250% 수준에서 접점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측이 임금피크제 사안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특히 교섭 도중에 허인 은행장 이름으로 담화문을 보낸 것에 대해 노조는 “쟁의행위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규정했다.

허 은행장은 이 담화문에서 시간 외 수당을 합쳐 300%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직급체계 최하단인 'L0' 직원에 대한 대우 개선은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도 임금피크 제도의 경우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밴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전야제 동안 극적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노조의 파업은 불가피하다.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 당시 파업에 돌입한 이후 19년 만이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조합원(1만4000여명)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96% 이상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경고성 총파업 이후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선다. 3월 말까지 추가 파업과 함께 집단 휴가 등 투쟁도 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육아휴직하면 끝?…남은 직원들 확실한 보상ㆍ배려해야 [인구절벽 정책제언 ③-1]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09:1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97,000
    • -0.59%
    • 이더리움
    • 4,539,000
    • -0.55%
    • 비트코인 캐시
    • 688,000
    • -1.43%
    • 리플
    • 758
    • -1.04%
    • 솔라나
    • 208,100
    • -2.94%
    • 에이다
    • 677
    • -1.88%
    • 이오스
    • 1,208
    • +1.43%
    • 트론
    • 169
    • +2.42%
    • 스텔라루멘
    • 164
    • -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50
    • -2.98%
    • 체인링크
    • 21,000
    • -0.33%
    • 샌드박스
    • 668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