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2년…세계 금융시장 어떻게 변화했나

입력 2018-11-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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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지수 38% 상승·강달러 등 미국 독주…중국, 상하이지수 15% 하락 등 부진의 늪에서 허덕

▲2016년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세계 주요 주가지수 등락률. 단위 %. 앞에서부터 미국 다우지수/일본 닛케이225/ 독일 DAX/ 영국 FTSE/ 중국 상하이종합.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16년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세계 주요 주가지수 등락률. 단위 %. 앞에서부터 미국 다우지수/일본 닛케이225/ 독일 DAX/ 영국 FTSE/ 중국 상하이종합.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11·6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에서 거의 2년이 경과했다. 미국 대선 이후 2년간 세계 금융시장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짚어봤다.

신문은 미국 주가 상승과 중국증시의 부진, 달러 1강 체제 확립 등을 2년간 벌어진 핵심적인 변화로 꼽았다. 미국의 재정 악화, 중국과의 대립 격화 등은 세계 경제와 시장을 뒤흔들 불안요소로 급부상했다.

세계 주요 주가 지수 중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2016년 11월 8일 미 대선 이후 2년간 약 38% 상승하는 등 월등한 성적을 올렸다. IT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어도비시스템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축으로 한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결제 시스템 업체 페이팔홀딩스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량의 데이터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이터 혁명’이 급속히 진행된 것이 IT 종목 강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정권의 재정 분야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졌지만 원자재 강세 등과 무관한 IT 기업은 이런 영향을 받지 않아 투자자들이 더욱 선호했다.

다만 미국에서도 다우지수가 정점에 달한 올해 1월 말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는 대선 직후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호재로 작용, 대선 이후 올해 1월 하순까지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 사업 부진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증시에 투매세가 유입되면서 자본재와 소비재 등 경기민감업종 주가가 크게 빠졌다. 인버네스카운슬의 팀 그리스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중 무역 마찰에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전망에 우려를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간선거 이후 어떤 경제정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증시는 최근 2년간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거의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약 15%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은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추진하는 부채 감축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저우은행은 2016년 10월 상장했으나 대출 심사 허술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까지 10개 이상의 행정 처분을 받아 주가는 2년간 70% 폭락했다.

중국 최대 백주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 2년간 주가가 76% 오르는 등 중국증시에서 나 홀로 독주했으나 9월 말 이후로는 주가가 23% 하락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최근 6%대에 머물면서 개인소비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서 양국 모두 군수 관련 기업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자국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년간 약 30% 올랐다. 반면 영국의 유럽연합(EU)에서의 탈퇴인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런던증시 FTSE지수 상승폭은 4%에 그쳤다.

▲미국 달러화 명목 실효환율 추이. 2010년=100.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달러화 명목 실효환율 추이. 2010년=100.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외환시장에서는 ‘강달러’가 선명하다. 세계 무역량을 고려한 달러화의 명목 실효환율은 16년 만의 최고 수준에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 강달러 배경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성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재정 확장에 의존하는 것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년 전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3.3%, 실질 GDP 성장률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4.7%, 성장률은 2.8%를 각각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는 “현재 경제 환경이 193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1929년 대공황을 벗어난 미국은 안심하고 통화 긴축으로 돌아섰으나 다시 경기침체 에빠졌다. 금융 완화에 따른 자산 버블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부채가 늘어났으며 포퓰리즘이 대두한 것도 지금과 당시가 비슷한 점이라고 신문은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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