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말고 ‘테크핀’...중국 IT기업, 기술금융에 초점

입력 2018-09-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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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가 은행권 압도하자 금융당국 규제 나서...금융서비스보다 ‘기술’에 방점 찍은 ‘테크핀’으로 당국의 불안 완화·새 수익 창출

▲홍콩의 한 편의점에서 알리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홍콩의 한 편의점에서 알리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중국은 세계 핀테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들의 영향력이 중국 금융시장을 압도할 만큼 커지자 위기를 느낀 당국과 기존 금융권이 규제의 칼을 뽑았다. 이에 중국 핀테크 업계는 출구전략으로 ‘테크핀’, 즉 기술과 금융의 결합에서 기술에 좀 더 방점을 찍는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고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했다.

중국 내 모바일 온라인 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3억5800만 명이다. 전체 결제서비스 수단 중 모바일을 통한 결제 이용률은 60%에 달하고. 업계는 해마다 64.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국인 2명 중 1명 이상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변에서부터 파고들어 시장을 장악한 핀테크 기업들은 활동 폭을 더 확장했다. 단순 결제 시스템을 넘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뮤추얼 펀드와 보험상품, 소액대출 등 모바일로 간편하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면서 사람들이 은행을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컨설팅 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약 18조7000억 달러(약 2경1100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에 비해 100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며,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관리하는 전 세계 거래량보다도 많다.

이들의 영향력은 기성 금융권, 즉 은행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은행권은 핀테크업계 때문에 2020년까지 연간 60억 달러씩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신용카드 등을 통한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다. 알리페이가 운영하는 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는 6월 기준으로 관리하는 자산규모가 2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면서 국영은행에는 예금이 줄고, 국영기업도 투자금이 줄었다. 금융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만의 글리프 성은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고 있고 이는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핀테크 기업이 소비자들을 과도한 지출과 대출로 이끌고 있다며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금융 당국이 위어바오를 압박하자 앤트파이낸셜은 사용자의 일일 투자·회수 금액을 제한했다. 텐센트도 위뱅크 등 온라인 은행에 예금 상한선을 두게 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핀테크 업계는 금융 서비스 대신 기술에 집중하는 이른바 ‘테크핀’을 출구 전략으로 세우기 시작했다. 두터운 소비자층을 이용해 은행과 사용자를 연계하는 플랫폼 서비스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여기서 발생하는 기술 비용으로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알리바바는 IT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보다 그 기반인 IT와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앤트파이낸셜 클라우드’라는 자회사를 두고 금융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누구든 금융회사를 창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텐센트의 위뱅크는 메신저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 40여 곳의 은행들과 연계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용평가와 대출계약 등은 위뱅크가 맡고, 실제 돈이 오가는 거래는 은행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본 거래가 아니어서 금융 당국의 규제는 피하되, 기술로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 중국 테크핀 업체들은 이런 식으로 플랫폼을 무기 삼아 동남아시아로도 진출해 현지 금융회사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익을 얻는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법률고문 레이밍 첸은 “광대한 사용자 기반 데이터를 통해 은행이 소규모 차용자를 식별하고 대출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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