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마리화나’ 흡연은 불법·투자는 합법…돈 냄새에 취하는 월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마리화나(대마초) 관련 기업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오락적 마리화나 사용이 금지됐지만, 월가에서 만큼은 투자에 관대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19일(현지시간) 나스닥에는 캐나다의 의료용 마리화나 생산업체 틸레이가 상장,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틸레이는 17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공모가 14~16달러를 웃도는 가격으로 회사 시총은 15억6000만 달러(약 1조7768억 원)가 됐다. 르네상스캐피털의 기업공개(IPO) 시장 전략가인 매튜 케네디는 “마리화나 산업의 확대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다 회사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거래소는 그들의 관할권에서 합법적인 기업이면 상장시킬 수 있다. 뉴욕은 의료용 마리화나는 허용하고 있다.

네이비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숀 스티펠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이 마리화나 투자를 ‘제도화’하기 시작했다”며 “기업 입장에선 (마리화나를 통해)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마리화나에) 깨끗하게 투자하는 길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리화나 관련 기업에 문을 활짝 연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는 지난 2월 마리화나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캐나다 크로노스그룹이 나스닥에 상장한데 이어 5월에는 토론토증시에 상장한 캐나다의 의료용 마리화나 생산업체 캐노피가 NY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의료용 마리화나는 29개국에서 전국적 혹은 지역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선진국 중에선 처음으로 10월부터 연방 차원에서 오락용 마리화나를 허용한다.

유엔은 전 세계 마리화나 시장 가치가 불법 시장을 포함해 연간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흡연자는 1억8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가 선진국 중 최초로 대마초를 합법화했다고 해서 이를 둘러싸고는 논란이 없는 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관련 기업의 증시 상장은 탐욕에 도덕적 해이를 부르지 않을까 하는 더 큰 우려를 자아내게 만든다.

월가에서도 마약성 기호품인 마리화나의 월가 입성을 놓고 기대반 우려반이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등 9개 주에서 성인들에게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뉴욕 주에서는 아직 불법이다.

그럼에도 마리화나는 투자 큰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아크뷰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북미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거의 100억 달러에 육박했고, 2021년이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월가에서는 마리화나 관련 단체의 로비도 활발하다. 금융위기 때 망한 베어스턴스에서 트레이더로 일했던 그렉 슈레이버는 마리화나가 돈이 되겠다 싶어서 9년 전 이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그린테이블이라는 합법적 마리화나 산업 네트워킹 업체를 차리고, 뉴욕 맨해튼의 투자업체와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 그는 4월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마리화나가 주류로 가고 있다. 여기 있는 우리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한편에선 저항 움직임도 거세다. 마리화나의 합법화와 상업화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스마트 어프로치스 투 마리화나(SMA)’는 마리화나 관련 기업의 월가 상장에 경종을 울린다. SAM의 대표인 케빈 사벳은 “(마리화나가) 우드스탁에서 월스트리트로 옮겼다”며 “그것은 커다란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돈에 대한 것이 될 때 공공의 건강과 공공의 안전은 버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상승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