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와 러시아 잇는 다리 개통…크림반도 합병 강화 의도

입력 2018-05-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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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크림반도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미 “불법점령 강화 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크림교 개통식에 참석해 건설 노동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케르치/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크림교 개통식에 참석해 건설 노동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케르치/EPA연합뉴스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를 연결하는 크림교가 15일(현지시간) 개통됐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인프라 건설을 위한 첫발을 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교 개통을 알리며 직접 트럭을 몰고 다리를 건넜다. 크림교는 케르치해협 사이를 가로질러 크림반도와 러시아의 타만 반도를 연결한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교 건설 사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는 크림반도 발전을 위한 첫 단계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국적으로 대형 인프라 건설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교 통행은 16일부터 시작되며 일반 차량과 대중교통 차량만 다닐 수 있다. 트럭 등 대형화물차량은 올가을부터 다리를 이용할 수 있다.

2016년 2월부터 건설된 크림교는 예정보다 빠른 2년 3개월 만에 완공됐다. 다리 길이는 19km로 러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다. 하루 최대 4만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고, 연간 1400만 명의 여객과 1300만 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2019년부터는 크림교 옆에 철로를 완성해 철도 수송도 이뤄진다. 다리 건설에는 총 2272억 루블(약 3조9396억4800만 원)이 투입됐다.

크림교는 크림반도를 향한 푸틴 대통령의 야심을 상징하기도 한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편입된 자치공화국이었다가 2014년 3월 러시아 합병 찬반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됐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주민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하는 등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크림교 건설을 직접 지시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크림교 개통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와 러시아는 더욱 가까워졌다”며 “세바스토폴(크림반도의 도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크림교는 정상적인 항해와 물자 수송을 방해한다”며 “크림반도 불법점령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브리핑 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 없이 진행된 크림교 개통에 반대한다”며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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