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마진(margin) 마초(macho)

입력 2018-03-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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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이미 상용(常用)하게 된 말들이 많다. 그중에는 발음마저도 외국어 발음처럼 들리지 않아 본래부터 우리말이었던 것으로 착각할 정도인 말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진’과 ‘마초’라고 생각한다. “마진이 은행의 이자 수준도 넘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은 ‘마진을 한자로 어떻게 쓰나?’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부터 항간에서 모 유명 정치인이 ‘마초 기질’이 농후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마초’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여성의 날인 8일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미투(#MeToo)’운동과 관련해 “사생활에서부터 마초 근성을 버리지 못했던 저 자신이었다. 저부터 부끄럽다”는 말을 함으로써 공석에서 마초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마진은 ‘margin’이라고 쓰며 ‘원가와 판매가 사이의 차액으로 발생하는 이윤’을 뜻하는 영어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중간 이윤’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이라는 말을 빼고 ‘이윤’이라고만 해도 될 것 같다. 본래 우리 사회에서 익히 사용해 오던 ‘중간 이윤’이나 ‘이윤’이라는 말을 제치고 언제부터 ‘마진’이라는 말을 상용하게 되었는지 그 내력이 궁금하다.

마초는 ‘macho’라고 쓰며 스페인어에 어원을 둔 영어인데 못마땅할 정도로 거칠게 남자다움을 과시하며 으스대는 남자를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마초’라는 말을 들으면서 혹자는 소설 ‘삼국지’에서 조조에게 대항하는 인물로 나오는 마초(馬超) 장군과 관련하여 생긴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은 사회에서 언중(言衆)에 의해 상용화하면 말로서의 가치와 지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제 와서 마진과 마초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앞으로는 외국어를 우리의 언어 속으로 무분별하게 끌어들이는 일은 가능한 한 줄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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