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성지’ 성북구…대출 막히자 더 몰린다

입력 2018-03-08 10:00 수정 2018-03-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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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갭투자 성지’로 일컬어지는 성북구가 본격화된 대출 옥죄기로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전 다주택자 처분 흐름과 서울 도심 접근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북구는 7일 기준 203건의 아파트 거래량을 기록하며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에 322건이 거래돼 서울에서 8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유독 활발한 시장 분위기다.

성북구는 전세가격에서 매매가격을 나눈 비율인 전세가율이 높은 편으로 갭투자가 성횡하는 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북구의 2일 기준 전세가율은 81.4%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61.7%다. 실제 길음뉴타운 9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을 세입자를 끼고 구매한다고 봤을 때 자기자본 1억2000만 원가량만 투입하면 되는 상황이다.

1월 말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본격 시행됐고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은 오는 26일부터 시범 도입되는 가운데 비교적 대출을 적게 받고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성북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길음뉴타운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율이 높은 성북구에서 갭투자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는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다주택자 정리 매물도 나오느라 1월부터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늘어나며 매매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0.18%, 올해 1월 0.63%로 아파트 가격이 전월대비 오르며 올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주 서울 평균 전세가격이 0.02% 하락한 가운데 성북구는 0.19% 올랐다.

성북구가 서울 도심 접근성에 비해 여전히 싸다는 인식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성북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길음에서 광화문까지 지하철로 20분도 안 걸린다”며 “그런데도 안양 평촌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비슷할 정도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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