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잔혹사 언제까지...외환위기 9명 중 6명 검찰조사ㆍ유죄판결

입력 2018-02-13 13: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산업은행이 자회사나 주채무계열 기업, 일반 대출기업 등에 대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황은 그간 전·현직 임원들이 법정에서 처벌받은 사례를 통해 드러난다. 외환위기 이후 산은 총재(회장) 9명(현 이동걸 회장 제외) 중 6명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말 대법원은 김갑중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 전 부사장이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과 함께 5조7000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부분을 유죄로 본 것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의 강만수 전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5년2월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민유성·홍기택 전 회장 역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당 지원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산업은행의 전·현직 경영진이 가담해 자회사의 부실을 눈감아 주고 불법 대출을 실행하는 등의 혐의로 문제가 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산은이 본격적으로 부실 기업을 떠안기 시작한 IMF 이후로 산은 총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문제로 검찰에 불려가야 했다.

IMF 당시 산은 이근영 전 총재는 현대 계열사에 5500억 원 규모의 불법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일명 ‘대북송금 사건’으로 당시 정부 입김 아래 부당한 대출을 했다는 명목이었다.

뒤이어 정건용 전 총재는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 불구속 기소 됐다. 김창록 전 총재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청탁을 받아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은 관료 출신이거나 청와대에서 직접 임명한 친정권 인사다. IMF 이후 임명된 이근영·엄낙용·정건용·유지창·김창록·강만수 전 총재(회장)가 모두 옛 재무 라인 관료들로 일명 ‘모피아(관료+마피아)’로 묶이는 그룹이다. 민유성·홍기택 전 회장은 각각 투자은행(IB), 학계 출신이지만 임명 당시 대표적인 친이·친박 인사로 불렸다. 수십년째 정부 입김 아래 국책은행이 산업·기업 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커진 권력을 오·남용하면서 역대 회장들이 범죄자가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862,000
    • -0.66%
    • 이더리움
    • 4,497,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696,500
    • +0.87%
    • 리플
    • 752
    • -0.92%
    • 솔라나
    • 206,000
    • -3.01%
    • 에이다
    • 673
    • -1.32%
    • 이오스
    • 1,175
    • -5.24%
    • 트론
    • 172
    • +1.78%
    • 스텔라루멘
    • 164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700
    • -1.87%
    • 체인링크
    • 21,300
    • +0.33%
    • 샌드박스
    • 657
    • -2.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