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정두희 ‘기술지능’

입력 2017-11-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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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역량을 증폭시킬 줄 아는 능력

변혁의 시대다. 기술 변화가 앞으로 어떤 세상을 펼치게 될지 기대와 아울러 위기를 느낄 때가 잦다.

정두희의 ‘기술지능’은 기술의 변화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저자가 변화의 흐름을 꿰뚫고 새로운 통찰력을 갖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다. 특히 ‘기술지능’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고, 곧 일어나게 될 기술 변화와, 이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있는 경영자들의 대응책을 중심으로 다뤘다.

저자가 말하는 ‘기술지능’은 무엇을 뜻할까? 우리에게 익숙한 지능지수, 감성지수, 창의성지수 등에 더해지는 것이 기술지능이다. 기술지능은 기술로 역량을 증폭시킬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기술 속에 숨겨진 가치를 감지하고, 기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해석하고,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의 힘을 자신의 역량으로 흡수해 탁월하게 활용해내는 능력을 뜻한다. 기술지능을 설명하기에 완벽함에 가까운 대표적 사례로 페이팔, 스페이스엑스, 솔라시티의 주역인 엘론 머스크 등을 들 수 있다.

‘기술지능’은 기술 변화와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여러 기업과 창업자 및 경영자들의 실전 사례를 담았다. 따라서 최신 트렌드와 사례 연구에 대한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입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저자처럼 오랫동안 자신의 분야를 들여다보지 않은 전문가는 좀처럼 다룰 수 없는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방대한 사례 연구는 저자의 탐구 결과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제조기업을 이끄는 최고 경영진 2000명의 개인적 특성이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했다. 이 연구 대상에는 GE, 3M, 애플 등과 같이 잘 알려진 기업뿐만 아니라 진로직, 란덱, 캘리퍼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백미(白眉)는 연구 결과에서 저자가 찾아낸 독특한 개념이다. 기술지능은 △감지(感知)의 영역 △해석(解釋)의 영역 △내재화(內在化) 영역 △융합(融合)의 영역 △증폭(增幅)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다섯 가지 영역의 첫 문자를 따서 ‘5I’로 정리할 수 있다. 5가지를 가장 잘 조합한 인물이 전기자동차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이다.

저자는 경영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다섯 가지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삶과 업무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감지’는 미래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파악해내는 능력을 말하며, 이는 수많은 기술과 지식 속에 숨겨진 기회를 간파하는 통찰력이다. ‘해석’은 기술의 잠재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기회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해석해내는 능력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눈앞에 두더라도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해석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내재화’는 탁월한 기술의 힘을 자신의 역량으로 습득하는 능력을 말한다. ‘융합’은 다양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능력을 말하며, 미래 시장에서는 수많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융합하는 능력이 실력으로 통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증폭’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하고, 시장과 기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능력이다.

기술지능을 이루는 다섯 가지 개념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결론에 해당하는 7장은 ‘어떻게 기술지능을 높일 것인가’라는 제목하에 12가지의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개념적 틀과 실천법 사이에는 다소 간격이 있지만 참고할 만하다. 진행되고 있는 기술 변화의 실체와 대응책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들여다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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