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옐런 이어 더들리마저…흔들리는 연준

입력 2017-11-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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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교수 “트럼프 시대의 연준, 독립성이 최대 과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사진 제공 = CNBC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사진 제공 = CNBC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호흡을 맞춰온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번 주 초 사의를 표명할 전망이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물러난 데 이어 옐런 의장의 연임까지 불발되면서 연준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더들리 총재가 이번 주 초에 사의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 인사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다. 옐런 의장과 가장 성향이 비슷한 인사로 꼽힌다. 2009년 1월 재무장관에 지명된 티모시 가이트너로부터 뉴욕 연은 총재 자리를 물려받았다. NYT는 더들리에 대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포함해 위축된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에서 한 가운데 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3인자’로서 옐런과 찰떡 호흡을 보였으나 옐런의 연임이 불발되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더들리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월이다.

상황이 의도치 않게 돌아가면서 연준이 ‘트럼프 코드’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연준의 2인자’로 알려진 피셔 부의장이 사임했고, 옐런도 내년 2월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은 총재 5명을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연준 이사 7석 중 3석이 공석이다.

아직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듯 보인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트위트를 날리는 트럼프가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했을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지난 2일 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독립성이 연준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내정자는 지난 2일 “연준의 전통에 따라 독립성을 유지하며 객관성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고프 교수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자 정부와 손발을 맞춰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방향성이 올바른 것은 아니며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경제 회복이 트럼프의 공언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 연준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파월이 트럼프 임기 초에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대공황 직전인 1920년대보다 더 호황이며 이것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로고프 교수는 “오늘날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를 이용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파월이 경제 회복의 과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 사이에서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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