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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계란·햄버거 등 불안 확산…소비자 불신에 내수 위축 우려

[이투데이 세종=곽도흔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소비자심리지수 첫 하락… 치약 등 생필품 해외직구 190% 쑥

대형마트는 계란이 들어간 즉석식품과 소시지 등 비가열 식육 가공품 판매를 중단했다. 음식점에서는 라면과 비빔밥 등에 계란이 사라졌다. 여성들은 화학물질 생리대를 버리고 다시 면 생리대를 꺼낸다.

살충제 계란을 비롯해 햄버거, 생리대, 요가매트까지 연이은 포비아(공포증)에 먹을거리,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경기가 침체돼 정부가 11조 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던 선례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당시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과 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28%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는 휴대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1.5% 늘면서 6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한 달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93.3을 기록한 이후 새정부 출범에 대한 정책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던 소비자심리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과 북핵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지만 각종 포비아(공포증)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식품 안전 기준으로 삼아온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정부 인증제도에 대한 불신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살충제 파동이 이후 계란 가격은 내리고 있으나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특란 계란 한판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5784원이다. 일주일 전인 1168원보다 5.5% 가격이 내려갔다. 살충제 계란 파문 이전인 지난달 14일 가격(7595원)과 비교하면 23.8%나 폭락했다.

대형마트 3사는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값을 5000원대 중반으로까지 내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만원대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지난 7일부터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했다. 알찬란 30구의 새로운 판매가 5380원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전의 5980원보다도 11.0% 낮다. 같은 날부터 홈플러스도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낮췄다.

또 업체들이 매장에서 판매한 상품명과 농장명, 농장 소재지를 공개하고 해당 농장에서 납품받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결과서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신 국내 생활화학제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직구를 이용해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해외배송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생리용품을 비롯한 치약, 샴푸, 비누 등의 생필품 해외직구가 전월 대비 약 1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메르스는 전염성이 강했기 때문에 내수 위축이 컸지만 최근의 포비아 현상은 대체소비재를 찾으면 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소비 감소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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