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7일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출전 참가차 출국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출국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출국하는 한국 대표팀은 선수가 13명에 불과했다. 특정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14명의 엔트리마저 다 채우지 못하고 대회에 나서는 셈이다.
이에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김연경은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라며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호소했다.
특히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라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것 아닌가.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도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 뛰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재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이가 V리그 끝나고 연습을 전혀 못했다. 몸이 안좋아서 계속 재활하며 쉬고만 있다"라며 "(대표팀에서 이재영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재영이가 아직은 볼을 만지기 조금 이르지만, 최대한 빨리 적응시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이도 답답해서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라며 "재영이도 일부러 빠진 게 아니다. 7월 셋째주가 휴가였는데 휴가와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정형외과에 가서 재활 훈련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재영은 현재 무릎과 발뒤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예약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베트남, 스리랑카, 뉴질랜드와 C조에서 예선을 펼친다. 4개 조 상위 1,2위 팀이 다시 2개 조로 나눠 8강에 진출해 결선 라운드를 펼치며, 각조 1~4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8강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