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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상반기 실적 결산] ‘영업익 23.9조’로 애플 넘은 삼성전자… G2서 맥 못춘 현대차

[이투데이 문선영 기자]

‘일등공신’ 반도체서만 14조… 현대차 해외 비중 25% 中, 사드 여파 반토막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기업에도 적용되는 듯싶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위기 속에서 올해를 맞이했다. 기대작이었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제조업체로 등극하는 영광을 맞이했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바탕으로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혀 온 현대차는 1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마저 불안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애플’도 넘어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왕 인텔을 꺾었으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영업이익도 능가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 18.69%, 영업이익은 41.41% 각각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 17.79%, 영업이익은 71.99% 각각 늘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 9조9000억 원을 기록, 1분기 기준 삼성전자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었다.

기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갤럭시S4’가 실적을 이끌었던 2013년 3분기다. 당시 삼성전자는 매출 59조800억 원,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겼다.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23.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여겨졌던 애플(1분기 26.65%)을 거의 따라잡은 수치다.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은 1분기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8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이외에도 갤럭시S8 효과로 IM부문 실적도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플렉시블 OLED 수요 증가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글로벌 IT업체 실적을 모두 넘었다는 데 있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애플(2분기 추정치 11조~12조 원)을 앞섰고,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매출도 글로벌 종합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2분기 추정치 16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4개사 영업이익 합산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1분기의 4개사 영업이익 합산은 111억5200만 달러(12조9028억 원)였다. 이들 업체 역시 2분기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와 4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14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매출도 6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5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1분기 이어 2분기도 부진… 美·中서 판매량 감소 = 총수 부재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이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에 그쳤다. 내수가 34만47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해외 판매는 185만3559대로 9.3% 줄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중국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비중이 25%에 달하는 최대 시장이지만 최근 사드 보복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부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매달 50~60%(공장 출하 기준)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최근 3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4507대로 전년 동월(6만7511대) 대비 19.3%나 급감했다.

이 같은 판매 저하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은 23조3660억 원, 영업이익은 1조25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2분기에 매출액은 25조2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1조5526억 원으로 11.9%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법인 지분법평가 손익은 작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미국시장도 판매 실적이 저조했으며 인센티브가 늘어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에서 코나, 제네시스 G70 등 신차 효과와 신흥시장 영업 실적 개선 지속 등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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