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 “슬램덩크·드래곤볼 같은 글로벌 히트작 만들고 싶죠”

입력 2017-04-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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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PD인력ㆍ사업팀 구성…中ㆍ유럽ㆍ태국 등 진출 성과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1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잘 키운 콘텐츠 하나가 전체를 먹여 살린다.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한국 만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1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잘 키운 콘텐츠 하나가 전체를 먹여 살린다.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한국 만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외국인들이 ‘한국 만화’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을까요? 슬프지만 아직 없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만난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45)는 “전 세계에 통하는 한국 만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대표는 90년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아이큐점프’, ‘코믹챔프’, ‘파티’와 같은 만화 전문 잡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업계 토박이’다. 몇 년 전부터 포털을 중심으로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매체 환경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오자 그는 주위 만화 편집자들과 뜻을 모아 변화한 환경에 발맞춰 웹툰 기획제작사 ‘재담미디어’를 세웠다.

황 대표는 “한국 만화가 콘텐츠도 풍부하고 매체 환경도 우수하지만 세계인을 사로잡는 ‘결정적 한방’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유럽 시장이 출판 만화 중심이고 온라인 플랫폼도 전자책 형태로 돼 있지만 한국은 웹툰 중심으로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며 “종류도 풍부하고 자국 만화가 자국에서 1등 하는 드문 만화 강국”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슬램덩크, 드래곤볼, 블리치 같은 글로벌 히트작이 드물다는 것이 우리 만화계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한국 만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목표를 위해 회사는 34명의 실력 있는 전속 만화작가를 비롯해 이들의 작품을 편집하고 사업화를 이끌어주는 PD 인력을 확보하고 업계에서는 드물게 글로벌사업팀을 출범시켰다. 탄탄히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수출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회사는 2015년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플랫폼과 작품 계약을 한 이래 ‘콰이칸’, ‘부카’ 등 중국의 여러 만화 플랫폼에 잇달아 연재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에는 유럽의 최대만화 축제인 앙굴렘에 참석해 프랑스의 1위 디지털만화사이트 ‘이즈네오’(IZNEO)와 한국 웹툰 독점제공 MOU 계약을 맺고, 7월께 한국 만화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재담미디어가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이 현지 드라마화돼 며칠 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한국 만화의 글로벌화의 열쇠는 경쟁력 있는 원천 콘텐츠의 IP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화 ‘궁’이 국내에 이어 태국에서 드라마화됐듯 하나의 킬러콘텐츠가 일으키는 파생력은 무섭다”며 “이렇게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화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캐릭터 사업을 할 수도 있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가능성을 본 엔씨소프트는 2015년 15억 규모의 1차 투자에 이어 며칠 전 30억 규모의 추가 투자를 완료했다. 회사는 이 투자를 지렛대 삼아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 소싱을 확대하고 신인 작가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영상화 사업본부도 출범시켰다. 황 대표는 “이전에는 IP를 판매하는 차원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드라마제작사나 영화제작사의 역할에도 도전해 직접 제작과 공동제작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면서 “잘 키운 콘텐츠 하나가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마음으로 킬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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