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도깨비 신부’ 진짜 있나요?

입력 2016-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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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도깨비 신부’ 진짜 있나요?

"도깨비에 홀린 것 같아요~"

tvN 드라마 '도깨비'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심쿵 유발자' 공유 때문에 보는 내내 심장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금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그의 종족(?), '진짜 도깨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돗+가비"
'도깨비'의 어원은 15세기 문헌 '석보상절'에 나오는 '돗가비'라는 표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불(火)'이나 '씨앗(種子)' 등의 뜻으로 '풍요'를 의미하는 '돗'과 '성인 남성'을 의미하는 '아비'의 합성어로 '풍요를 관장하는 남신(男神)'이라는 뜻으로 유추할 수 있죠.

"최초의 도깨비 '비형'은 공유를 닮았다?"
'삼국유사'에 최초의 도깨비로 기록된 '비형(鼻形)'은 드라마 속 공유처럼 영특함과 카리스마를 갖췄습니다.
비형은 죽은 신라 제25대 진지왕의 혼과 하룻밤을 보낸 미녀 도화랑이 낳은 아들인데요. 밤마다 궁궐 밖을 나가 다른 도깨비들을 모아놓고 놀았고 이를 알게 된 왕의 부탁으로 이들과 함께 단 하룻밤 만에 '귀교'라는 큰 다리를 놓기도 했죠.

"오해와 진실, 해치지 않아요"
도깨비를 난폭하고 사람을 괴롭히는 무섭고 나쁜 요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전통적인 우리의 도깨비는 밤에 느닷없이 나타나 사람들을 골리거나 씨름을 하자며 달려드는 유쾌한 장난꾼이고요. 딱한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금은보화를 선물하기도 하는 인간적인(?) 성격이죠.

"도깨비 신부, 진짜 있나요?"
드라마 '도깨비' 속 김고은은 공유의 '도깨비 신부'로 등장하는데요. 공유의 가슴에 꽂힌 검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인물이죠. 실제 도깨비 설화에서도 인간과 결혼한 도깨비들이 등장합니다. 과부에게 음식과 의복, 금은보화를 가져다 주며 지극정성으로 돌봐 그 정성에 부부의 연을 맺는 이야기인데요. 대부분 과부에게 배신당하고 집에서 쫓겨나는 결말로, 드라마처럼 애틋한 이야기는 아니네요.^^;

"아저씨, 빗자루로 변하는 거예요?"
드라마에서 김고은은 도깨비 공유에게 "빗자루로 변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얘기로는 사람의 손때가 묻은 빗자루나 부지깽이, 호리병 등에 염원이 깃들면 도깨비가 된다는 설이 있었는데요. 이런 물건들이 낮에는 숨어있다가 해가 지면 도깨비로 변해 어슬렁거린다고 하죠. 만화 '꼬비꼬비'의 꼬비와 깨동이처럼요.

"최초의 도깨비 그림"
설화 속 도깨비가 최초로 그려진 것은 바로 조선 말 소치 허련의 '채씨 효행도'에서 입니다. 그림 속에서 도깨비는 사람보다 작은 희끄무레한 아이 형상을 하고 있는데요. 눈, 코 등 이목구비가 흐릿하고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모습은 옛 선조들이 도깨비의 형상화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설입니다.

"혹부리 영감과 무서운 도깨비"
도깨비가 그림과 함께 동화로 처음 묘사된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혹부리 영감'입니다. 한 혹부리영감이 도깨비를 속여 부자가 되고 이를 따라한 다른 혹부리 영감은 망신만 당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일제강점기 당시 교과서에 실린 이 전래동화는 대부분 우리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일본의 민담 '고부도리지이상'이 원작이죠.

"일본의 '괴물'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도깨비' 하면 떠올리는 우락부락한 인상에 뿔이 달리고 무시무시한 철퇴를 든 모습 또한 '혹부리 영감' 때문입니다. 이 동화에 등장하는 일본의 잔학무도한 괴물 '오니'를 우리말로 바꾸면서 '도깨비'라고 칭해버린 것이죠. 결국, 억울하게도 도깨비를 대표하는 얼굴은 괴물 '오니'가 되고 말았고요.

"공유만큼은 아니지만"
결국 진짜 우리 도깨비의 모습은 무섭거나 괴물같은 모습이 아니란 거죠. 김종대 중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에 따르면 전통 도깨비는 뿔도 없고 철퇴가 아닌 나무방망이를 들고 다닙니다. 단 덩치는 크고 털이 덥수룩하다네요. 옷차림도 바지저고리를 입고 패랭이를 쓴 사람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어울려 살길 원했던 순박한(?) 도깨비가 본다면, 억울해 할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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