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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10조 사업은 어떻게…‘백지신탁’ 강제규정 없지만 ‘이해상충’ 문제

[이투데이 이지민 기자]

경선 때 “자녀에게 맡기겠다”…장녀 이방카, 참모 역할 예상

재산 규모 약 10조 원대의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됐다. 정치 경험은 전무하나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는 그가 당선 뒤 사업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출마 선언 당시 재산이 87억 달러(약 10조 원)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진 빌딩은 42개다. 맨해튼 곳곳에는 그의 이름으로 된 초고층 빌딩이 높이 솟아 있다. 호텔, 골프장, 카지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 기업의 대표인 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설 때부터 거느린 사업들을 어떻게 정리할지를 놓고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는 백지신탁 규정에 대통령이 포함되지 않는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재임 기간 중 자기 재산의 관리와 처분을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다. 한국만 해도 정몽준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사업가가 대권 출마 선언을 할 때 백지신탁이 항상 거론됐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제외한 고위 공직자만 백지신탁 규정을 적용받는다. 1789년 초대 대통령을 선출할 때 주식 백지신탁 규정을 강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해상충’ 문제는 남는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공직상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사업에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 존 F 케네디, 조지 W 부시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 후 직·간접적으로 사업과 연관된 주식을 모두 매각해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했던 이유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백지신탁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의 세 자녀에게 사업을 넘긴다는 의미다. 그는 “자녀들이 그룹을 운영하는 것도 문제가 되면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회의적이다. 이전 대통령들이 재산을 백지신탁한 것은 자발적인 선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막판 유세가 한창일 때에도 트럼프는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를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또 그날 워싱턴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런 트럼프를 두고 후보자가 패배를 예감하고 본업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이렇 듯 유세 중에도 ‘본업 챙기기’에 열심이던 트럼프가 순순히 자신의 사업을 다른 사람 손에 맞길 것이라 보는 관측은 아직 많지 않다.

트럼프가 사업을 맡기겠다고 한 그의 자녀는 총 3남 2녀다. 첫 아내인 이바나와의 사이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을 뒀다.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와는 차녀 티파니를 낳았다. 막내아들 배런은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현재 트럼프 그룹에서 일하며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도왔다. 특히 장녀 이방카는 트럼프의 거친 이미지를 상쇄하며 트럼프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외신에 따르면 장녀 이방카는 트럼프가 취임한 후 특별보좌관으로 트럼프의 참모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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