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의 골퍼와 면역건강]필드서 갑자기 옆구리 통즌…혹시 대상포진

입력 2016-07-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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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료실을 찾은 52세 중년 골퍼 K씨는 최근 골프를 치다 갑자기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스윙하며 삐끗했나 생각하고 방치했는데 며칠 후에는 옆구리에 수포마저 올라왔다.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하며 띠 모양으로 K씨 옆구리에 펼쳐진 수포는 대상포진의 증상이다. 2014년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50대가 대상포진 환자 4명중 1명을 차지했을 만큼 K씨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중년, 특히 폐경기 여성은 대상포진에 취약한 계층이다. 중년골퍼를 위협하는 대상포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대상포진은 유아기에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거나 수두 백신을 맞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대상포진 원인체인 대상포진바이러스와 수두바이러스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체내에 남아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올라와 염증과 함께 통증을 유발한다. 감옥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간수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약해진 틈에 탈출해 몸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셈이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옆구리, 등, 가슴, 목 등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에 통증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암성통증이나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 때문이다. 또한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는 피부의 수포가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막으려면 증상 발생 후 72시간 내에 통증치료와 면역증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발진이 나타났다면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통해 수포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고 흉터를 최소화한다.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발진이 생긴 부위에 신경주사치료를 한다. 치료 전반에는 개별맞춤형 PMT(Personalized Micronutrient Therapy)주사 요법을 적용해 신체불균형을 바로잡고 면역세포를 튼튼하게 만든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면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대상포진 재발 및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년층. 생활관리를 소홀히 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크다. 골프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면역력을 키우려는 생활 속 노력이 중요하다. 햇빛 좋은 날은 야외에서 골프를 치며 넉넉히 햇빛을 쫴 비타민D를 합성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많이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면역력 증진과 각종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첫걸음일 것이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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