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대이동] 비트코인, 브렉시트 충격에 새 자금 도피처로 각광

입력 2016-06-29 08:22 수정 2016-06-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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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운드 급락에 갈 곳 잃은 자금 몰려…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경제 불안감 반영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 글로벌 자금이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전문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3일 영국 국민투표 당일에는 잔류파의 승리가 예상돼 553달러(약 64만원)로 전일 대비 무려 20%나 폭락했다. 그러나 탈퇴가 결정된 24일 오후에는 단숨에 22% 폭등해 67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추가로 69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28일에는 64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신문은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급락으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의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경제 불안감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7일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0.9% 평가절하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반영하겠다며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인민은행은 전날도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23% 낮춰 지난 2010년 12월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약세인 6.6528위안으로 고시했다. 최근 3거래일간 위안화 하락폭은 1.3%에 달했다.

영국의 충격적인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유럽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화 가치도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최대한 막아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엄격한 외환 거래 제한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에 달러화와 일본 엔화를 자유롭게 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규제가 느슨한 비트코인에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급등했던 시기는 지난 2013년 3월 지중해 키프로스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했을 때이다. 키프로스 정부가 예금 인출을 제한하고 과세를 시작하면서 은행에 예금하고 있던 부유층들이 대거 비트코인을 구입한 것이다. 당시 40달러 안팎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2주 만에 두 배 이상인 90달러로 치솟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변동성이 큰 이유로는 너무 작은 시장 규모가 꼽히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금액은 하루 5조 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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