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칼럼] 규제에 치이는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입력 2016-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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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MS, 애플과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의 활약은 널리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 선도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0년 창업한 솔트룩스는 세계 유수의 기술 전문지에서 세계 10대 시맨틱 기술 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인공지능 ‘아담’을 출시한 바 있다. 솔트룩스는 ETRI(전자통신연구소)와 함께 한국 최대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직원 수 110명에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 업체인 사이람은 세계적 소셜 분석 도구인 Netminer를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의 인공지능 분석 플랫폼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견 벤처기업 디오텍은 딥러닝을 이용한 음성·필기·영상 솔루션을 개발해 금융, 교육, 헬스케어, 보안 분야에 활용하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와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다이퀘스트는 지능형 대화 서비스 ‘인포채터’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딥러닝을 활용한 스타트업의 약진도 돋보이고 있다. 루닛(Lunit)은 2015년 국제 이미지 인식 기술대회(ILSVRC)의 위치 식별 분야에서 구글(7위)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루닛이 디지털병원수출조합과 공동 개발한 이미지 인식 기술 ‘DIB’는 결핵 분야에서 정확도(AUC)가 96%로 매우 높으며, DIB는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거쳐 개도국을 위한 제품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또 다른 영상 분야의 딥러닝 스타트업 뷰노(Vuno)도 2015년 같은 대회의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뷰노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뷰노 메드’를 개발 중인데, 뷰노 메드는 CT, MRI 사진과 심전도, 호흡 등 생체 신호를 분석한 질병 진단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비서를 사업 모델로 한 코노랩스는 다음의 사내벤처 출신으로, 최근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에서 1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기계학습 기술을 금융 분야에 적용해 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솔리드웨어는 보험분야에서 우선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데이블은 언론사용 뉴스 추천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웹사이트 내 방문자의 클릭 기록을 바탕으로 읽고 싶어 할 기사를 추천해주는 기술을 언론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블은 사업을 구현하는데, 알고리즘을 개발할 머신러닝 전문가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인공지능 산업은 개방 플랫폼을 빅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하는 것이 핵심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인공지능 활용에서 알고리즘보다 데이터와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인공지능 메시징 업체 플런티는 문자메시지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사례다. 플런티는 하루에도 수많은 문자 알림에 시달리고 반복적으로 짤막한 답문을 입력해야 하는 사용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로 문자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답변을 자동 생성, 제안해 주고 있다. 플런티의 경우에는 기존의 개방된 오픈소스를 활용해 맞춤화하는 과정을 거쳐 사업화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스캐터 랩, 드론 관련 스타트업 유비파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주축으로 인공지능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어 음성인식은 95%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이용자 성향이나 행동 패턴에 대응하는 개인 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AI랩(Lab)을 설치해 인공지능을 게임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한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은 3조 원의 투자나 개인정보와 클라우드 규제보다 글로벌화를 우선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정부의 과도한 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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