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OPEC 감산 합의 불발로 시장 ‘출렁’...유가 결국 반토막나나?

입력 2014-11-28 08:11 수정 2014-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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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산유량 쿼터 유지...WTI 장중 8% 급락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7일(현지시간) OPEC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OPEC은 이날 산유량 쿼터를 하루 3000만배럴로 유지했다. 블룸버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시장공급 할당량인 쿼터를 하루 3000만 배럴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정 유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은 지난 2012년부터 산유량 쿼터를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했지만, 지난달부터 산유량이 쿼터를 100만 배럴 넘어섰다.

OPEC은 오는 2015년 6월 감산 등 정책 전반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결정은 미국산 셰일유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OPEC의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을 주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은 가격 유지를 위해 감산을 주장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날 결정은 미국 셰일업계에는 매우 공격적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5일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이 사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OPEC 내부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재정 안정을 위해 브렌트유 기준 유가가 배럴당 160달러선을 유지해야 한다. 이란 역시 유가가 130달러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셰일업계의 손익분기점은 생산비용이 가장 높은 경우, 배럴당 115달러로 추정된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 또한 110달러선을 유지해야 재정 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내년 중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감산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OPEC이 감산에 실패하면서 유가의 하락이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 칠링구리안 BNP파리바 상품시장 부문 헤드는 “OPEC은 시장을 주도하는 스윙프로듀서(swing producer)의 역할을 포기했다”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 클로자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OPIS) 창업자는 전일 경제전문방송 CNBC의 투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OPEC이 내년 봄까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OPEC의 각료회의 결과가 전해지고 나서,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2015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17달러(6.6%) 내린 7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WTI 선물 역시 장 중 8% 떨어지며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올 들어 WTI 가격은 30%, 브렌트유 가격은 35% 각각 급락했다.

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여파는 외환시장도 흔들었다. 주요 산유국인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5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캐나다 달러화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역시 급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정유주가 휘청거렸다. 유럽증시에서 BP가 3% 가까이 하락했고, 로열더치셸의 주가는 4% 떨어졌다.

유가 급락과 함께 금융권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웰스파고가 보유한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정유업계 대출채권에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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